아이폰5S의 동작 보조처리장치 M7

Argus가 애플 M7에 대한 접근권한을 요청 Strava Run이 애플 M7에 대한 접근권한을 요청
M7의 동작(움직임)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사용자의 허락이 있어야 함

겉만 봤을 때 완전히 숨겨진 아이폰5S의 가장 대단한 기능은 아마 애플 M7 (NXP LPC18A1) 칩일 것입니다. 이 보조처리장치는 중앙처리장치인 A7과는 독립적으로 다양한 센서 입력(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 나침반)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가장 유력한 사용분야는 건강관리 앱인데, 실제로 그 분야에서 M7을 사용하는 앱들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Argus (9월 20일) 및 Strava Run (9월 24일)이 아이폰5S의 M7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되었거든요. 제가 이것을 대단한 기능이라고 하는 것은, 배터리를 거의 쓰지 않으면서 각종 앱들이 센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M7을 지원하는 앱을 처음 실행하면 (사용자의) "동작 활동"을 접근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나옵니다. 이건 애플의 현명한 조치인데, 이 데이터를 가지고 사용자의 습관 같은 걸 손쉽게 추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GPS 데이터는 단지 사람이 어디 있었는지를 알려주지만 동작 활동 데이터는 어떤 식으로 돌아다녔는지를 매우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아이폰5S 개인 정보 보호 설정
"동작 활동" 항목이 아이폰5S의 개인 정보 보호 설정에 등장

예상대로, "동작 활동"이라는 새로운 개인 정보 보호 항목이 아이폰5S에 추가되어 있습니다. 만약 사용 중인 앱이 수상하다고 느끼면 여기서 M7칩의 접근을 차단시킬 수 있습니다. 이건 보기보다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폰5S에 Argus를 처음 실행한 화면캡쳐
M7을 쓰는 앱들은 설치 전 며칠 동안의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음

M7의 매우 중요한 특징은 중앙처리장치와 앱으로 센서 데이터를 전달하기만 하는 역할을 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주일어치의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보관하고 있으며, 앱들이 이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이 화면캡쳐는 Argus를 처음 실행시킨 9월 30일 월요일 아침에 찍은 것입니다. 한편, 제 아이폰5S는 9월 27일 금요일 오후에 처음으로 켜졌습니다. 이 앱은 시작하자마자 제가 기기를 처음 접한 이후로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이미 알고 있던 것입니다.

여태껏 M7이 아무런 티를 안 내고 조용히, 전력을 거의 소비하지도 않으면서 있었기에 이런 사실이 좀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5와 비교해서 전력소모가 더 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배터리가 좀 더 오래 간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가 이렇게 수집되는지도 몰랐고 기본 앱 중에서 이런 걸 알려주는 것도 없었습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앱을 설치하고 난 뒤에 비로소 어느 정도 범위의 기록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가늠이 되었던 것이죠.

한편, 이런 사실은 M7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앱의 경우 웬만하면 실행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도 됩니다. 사용자가 1주일에 초소 한 번만 실행시켜도 마지막으로 실행한 이후의 데이터를 모두 채워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앱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 사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활용법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Argus의 걸음걸이 통계 화면캡쳐
아이폰5S는 당신이 언제 얼마나 걸었는지 알고 있지

애플 M7은 사용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걷는지, 뛰는지, 아니면 교통수단을 타고 있는지 동작 패턴을 구분해서 파악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사용자가 두 발로 있을 때에는 몇 걸음을 걸었는지도 기록합니다. 마치 만보계와 같은데,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전체적인 활동 그래프까지 보여주게 됩니다. 만약 사용자가 더 빨리 걸었다면, 열량을 더 소비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런 원리로 여기 보여드린 Argus 앱이 칼로리 계산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같은 걸음 수를 걸었더라도 열량은 다르게 나오는 것이지요.

Strava Run이라는 또 다른 앱은 M7 칩을 통해 사용자가 뛰고 있는지 멈춰서 쉬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뛰고 있다고 통보를 받을 때에만 GPS를 켜게 되는 셈이므로, 배터리 소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GPS 작동이 불필요한 경우 생략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도 배터리가 더 오래 가게 되겠지요.

이런 걸 보면 아이폰5S가 순식간에 돈 한 푼 더 안 들이고 (Argus 앱은 무료) 피트니스 트래커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밖에 돌아다닐 때 주머니에 잘 간직하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손톱만한 작은 칩 하나를 넣는 것 만으로 이미 출시된 여러 건강관리 앱들은 다시 설계를 검토해야 하기에 이르렀고, 수많은 휴대형 피트니스 관련 장치들이 어떻게 해야 계속 생존할 가치를 유지할까 고민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폰5S의 기록과 만보계의 표시와 비교해보기
아이폰5S의 기록과 만보계의 표시와 비교해보기

그렇다면 과연 아이폰5S에 내장된 애플 M7이 얼마나 정확하게 기록을 하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침 저는 허리띠에 만보계가 내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걸음거리 수를 측정하는 기능에 대해서 검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꾸준히 두 장치의 기록을 확인해 보았고, 둘 다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단, 아이폰5S 쪽이 꾸준히 500보 정도 적게 나왔는데, 이는 사무실 책상에 전화기를 놔두는 버릇과 만보계가 아무 떨림에도 자동으로 반응하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5S를 항상 들고 다닌다면 만보계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아이폰5S의 주요 하드웨어 기능들은 모두 알아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기기의 성능 전반에 대해서 둘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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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ley's Tool-Box 작성일: : Summary of iPhone 5S reviews

"Summary of iPhone 5S reviews" 계속 읽기
Over the past 30 days of using the iPhone 5S, I've written several reviews of the phone on various aspects, as one of the first person to use it in Korea. I believe all the major points have been covered, and since the phone has been officially release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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