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지난 4년 간 아이폰3GS를 시작으로 한국에 공식 출시된 모든 아이폰을 출시 첫날 모두 구입했습니다. 아이폰5S는 한국 출시를 기다리지 않고 구입한 처음 모델이고요. 이 중에서 아이폰4는 현재 외부로 파견 중이라 (아버지께서 쓰고 계심) 3GS, 4S, 5, 5S를 가지고 성능 측정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비교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지 판단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읽어주시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이폰4S, 5, 5S는 iOS 7.0.2이, 아이폰3GS는 6.1.3이 설치된 상태였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각각의 기기에 제공된 최신 버전입니다.]

1. 부팅 시간

말 그대로 몸풀기 용으로, 잠금화면이 뜨기 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각 기기를 부팅 시켰습니다. 5S는 30.0초, 5는 약간 뒤쳐져서 31.1초가 걸렸습니다. 4S와 3GS는 둘 다 43.6초가 걸렸습니다.

더 최근 기종이 더 나은 속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이폰을 재부팅할 일은 자주 있지 않으니 그리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3GS는 iOS 6을 사용한 덕분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것 같네요.

2. CPU 성능 측정

CPU 성능 측정을 해보면, 애플이 자랑하는 세대별 성능 향상을 바로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5S는 5보다 2배 빠르고, 5는 4S보다 거의 3배 빠릅니다. 한편, 4S와 3GS의 성능 차이는 듀얼코어 유무인 듯 합니다. 싱글코어 성능 향상은 상대적으로 크지가 않군요.

어찌 되었든, 애플이 주장하는 신제품의 2배 성능 향상 약속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아이폰5S에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3. 웹브라우저 (자바스크립트) 성능 측정





요즘 웹사이트 (특히 모바일용)와 하이브리드 앱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HTML5 덕분에, 여기서 복잡한 행동 및 코드 처리를 담당하는 자바스크립트가 빠르게 실행되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신형 웹브라우저과 모바일 기기들은 자바스크립트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힘들 쏟는 중입니다.

여기 올려놓은 결과를 보시면, 4S에서 5로, 5에서 5S로 올라갈 때마다 2배 가량의 성능 향상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CPU 성능을 측정했을 때와 비슷하지요. 3GS에서 4S로 올라가면 2.5배 정도 빨라집니다. 뭔가 일정한 패턴이 보이는 듯 합니다.


Octane(옥테인) 벤치마크를 돌리는 모습은 이랬습니다. 3GS는 안타깝게도 도중에 다운이 되어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더 최신 세대의 기종이 빨리 끝내고 점수도 높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웹브라우징 자체가 반드시 눈에 띄게 빨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보시다시피, 4S에서는 일반적인 웹사이트를 처리하는데 이미 충분히 빠른 편이라서 새로운 기종이 대단히 더 빠르게 페이지를 띄울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무거운 웹사이트를 자주 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소 예전 기기를 써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입니다.

4. GPU 성능 측정

아이폰에서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GPU 성능을 주목하기 마련입니다. CPU 성능 측정 때와 마찬가지로, 세대가 올라감에 따라 놀라운 성능 향상을 볼 수 있습니다. 5에서 5S로 넘어가면 2.4 ~ 3배 가량 빨라지고, 4S에서 5로 넘어가도 약 2.5배 향상이 됩니다. 고성능 게임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싶다면 업그레이드로 덕을 톡톡히 볼 것입니다.


성능 측정 진행을 시각적으로 보겠습니다. 로딩 시간부터 세대 별로 2배씩 차이가 납니다. 4S는 58.5초, 5는 30.2초, 그리고 5S는 16.7초가 걸렸습니다. 로딩이 끝나면 5S가 데모를 가장 부드럽게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4S는 데모 실행 중 메모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1GB 대신 512MB) 중간에 다운이 되는 것도 눈에 띕니다. 참고할만 부분입니다.

5. 카메라 성능 측정

앞서 기본 앱으로 카메라 성능을 측정한 바는 있지만, 별도로 받은 카메라 앱에서도 비교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험해보는데 채택된 Cortex Camera는 수십 장의 사진을 신속하게 찍은 뒤, 고도의 처리 기법을 적용해서 선명하고 노이즈가 적은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내는 앱입니다.

아이폰5와 5S는 버스트 모드 사진 촬영 방식을 쓰지만, 아이폰4S는 동영상 촬영으로 사진을 확보합니다. 그래서 촬영 속도는 4S가 5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5S의 버스트 모드가 5보다 무려 3배나 빠르다 보니, 4S보다도 2배 빠른 결과를 보였습니다. 처리 및 저장 단계에서는 각 세대 별로 2배씩 속도 차이가 났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폰5S의 전반적인 성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이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겠다면, 비교 측정을 한 이 동영상을 한 번 보시면 됩니다.

6. LTE 성능 측정

아이폰5S는 아이폰5와 동일한 LTE 칩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명 "광대역 LTE"는 지원하지만 최고 속도는 100Mbps이고, LTE-A는 미지원 상태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빠른 이동통신망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 통신망 속도는 최고 속도 근처까지 나기가 힘들기 때문에 거의 타격이 없습니다.

여기서 두 기기가 LTE망 전송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다운로드 속도는 20Mbps를 넘어가는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좋은 날에는 40Mbps 이상 나오기도 합니다.

자, 이렇게 보셨다시피 아이폰5S의 하드웨어는 어떻게 보든지 간에 애플이 주장한 대로 CPU 및 GPU 성능 2배 향상을 이룬 것이 분명합니다. 심지어 카메라도 그만큼 빨라졌습니다.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겉모습을 보고 착각하면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