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iOS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4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잠금화면에 걸게 됩니다. 더 안전한 영숫자 혼합 비밀번호를 쓸 수도 있는데, 잠금화면을 풀려고 하면 키보드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키패드보다는 번거롭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둘 사이에 적당히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긴 숫자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 때 여기서 보시다시피 4자리 비밀번호 사용할 때와 똑같은 숫자 키패드가 잠금화면에 나타납니다. 숫자 입력을 마치고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하기는 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이 자릿수를 추측할 수 없게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저는 이 기능이 아이폰5S의 터치ID와 사용하면 더 유용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간편하게 손가락으로 잠금화면을 풀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대신 사용해서 풀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게 되므로 보다 안심이 되겠지요. 그리고 손가락을 갖다대었을 때 나타나는 비밀번호 "자동완성" 화면은 실제 비밀번호 자릿수와 무관하게 항상 9개의 점만 찍힙니다. 침입하려는 사람이 화면을 훔쳐보고 비밀번호의 길이를 추측할 수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