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큐 티라노사우루스 조립키트
작성자: Wesley 작성일:한 손 만한 티라노사우루스
집 안에 아이들이 갖고 놀만한 태엽감기 장난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 허전함을 조금 메워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아이들이 한 장난감을 가지고 오래 놀지 않기 때문에 돈을 절약하면서 다양하게 사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데이비드토이에서 나온 이노큐 시리즈 조립키트가 적당해 보였습니다.
근처 대형 할인점에서 3천원 가량에 티라노사우루스 모델을 구입했는데요. 가격으로 치면 조립키트 중 가장 싼 축에 들지만 움직인다고 하니 조립이 끝나면 아무 것도 안 하는 다른 것들 보다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썩 튼튼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그래도 몇 분 정도는 버티면서 놀 수 있겠지 싶었습니다.
근데 이거 꽤 재미있게 잘 버티더라구요.
이 공룡이 무얼 할 수 있는지 상자 뒷면에 적혀 있음
상자에는 내용물과 동작 형태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걸 보니 다리가 움직이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이 때 머리와 꼬리가 같이 움직이는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조립 장난감보다 싼 편임에도 비교적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한 셈입니다.
조립설명서, 플라스틱 부품, 태엽장치로 구성
상자를 열어보니 조립 설명서 한 장, 미리 도려진 부품들이 자리잡은 플라스틱 판 네 조각, 그리고 태엽장치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은 기대했던 것보다 튼튼했지만 부러지기 쉬운 건 아니라서 조금 험하게 다뤄도 잘 버틸만 했습니다. 도려진 상태는 깔끔했고 포함된 도구로 부품을 떼어내기 쉬웠습니다. 모서리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고요.
공룡이 한 손에 쏙
조립 설명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몇몇 단계가 헷갈리게 되어 있어서 처음 조립을 했을 때에는 공룡 머리가 바닥에 끌려다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한 후 재조립하니 비로소 머리를 똑바로 들고 끄덕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태엽을 감고 평평한 곳에 놓으니 발을 내리딛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앞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몸통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 꼬리가 따라 움직였습니다. 상자에 적혀있는 대로였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한 번 보시지요.
흥미롭게도, 딸아이들은 공룡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 장난감을 처음에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모습을 본 뒤로는 제법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다른 모델들도 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