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13 R1 러브조이 혜성 관측
작성자: Wesley 작성일:대중언론에서는 C/2012 S1 아이손(ISON) 혜성을 취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재 아마추어용 망원경을 가지고도 관측할 수 있는 혜성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지금 아이손 혜성보다 약간 밝은데, 바로 C/2013 R1 러브조이(Lovejoy)입니다. 두 혜성은 모두 외진 데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데, 글 쓰는 현재 러브조이 혜성이 5.3등성 밝기이고 아이손 혜성은 6등성 정도의 밝기라고 합니다.
아이손 혜성은 일출로 가려지기 전까지 지평선 위로 그다지 높게 뜨지 않기 때문에, 제가 사는 동네의 빛공해까지 방해하기 쉬운 형편입니다. 반면, 러브조이 혜성은 꽤 높게 뜨기 때문에 비교적 깨끗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캐논 SX50 HS로 도전해보는 첫 혜성 촬영의 대상은 러브조이 혜성이 되었습니다.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혜성이 작은사자자리에서 빠져나와 서쪽으로 움직이며 큰곰자리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혜성의 위치를 아이패드용 Star Walk 앱으로 찾아보려고 했지만 혜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바람에 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래서 CalSky를 대신 조회해 봤는데, 좀 더 위로 찾아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거기를 찾아보니 혜성이 바로 보였습니다.
카메라를 가장 민감한 설정인 ISO 6400에 1초 셔터로 두고 찍어봤는데, 흐릿흐릿한 공 모양을 간신히 포착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옆에 있던 "밝은" 별인 HD 94456 (HIP 53360)은 고작 7.4등성이었습니다. 9.2등성인 HD 94233 (HIP 53216)이 오히려 혜성과 엇비슷한 밝기로 보였습니다. 이 카메라로 혜성을 찍게 될 경우 최적의 경우라도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만 찍을 수 있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손 혜성을 찍으려고 하는 건 좀 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한 가지 알게 된 좋은 점은, SX50의 별 촬영 능력이 10등성 정도까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천왕성, 해왕성은 물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까지도 찍는 게 가능해 보입니다.
설정: 1200mm - ISO 6400 - 1초
시간: 2013-11-18 05:14 - 05:15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수원
사진 1: 05:14, 12.5% 크기로 줄임, 21개 사진 적층
사진 2: 05:15, 50% 크기로 줄임, 27개 사진 적층
RegiStax 6.1.0.8로 적층. 사진을 클릭하면 2배 크기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