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박스 사용 중 시행착오

의도하지 않게 잘린 모습을 하는 다람쥐들

매키박스를 설계한 사람들은 3D 프린터를 사용할 때의 애로사항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플라스틱이라는 만질 수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 고개를 들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접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엉뚱하게 새는 사출부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사출 헤드 위에서 새지 말아야 하는 플라스틱이 흘러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나오게 되면 프린터가 출력을 멈추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서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완성되지 못한 다람쥐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출부 위쪽에서 녹은 검정색 플라스틱이 빠져나온 모습

다행히도 여분의 사출부 부품을 확보해놓고 있었는데, 이것으로 교체해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새는 부품은 다시 교환을 받기 위해 본사로 보냈습니다. 이 문제를 정리한 뒤 이것저것 열심히 출력을 해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꽃병 출력 중

시험용으로 작은 물체를 출력할 때에는, 만들어내는 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복잡하고 큰 물체를 시도해 보게 되면서 출력 시간이 두 시간은 가볍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톱니바퀴 모양의 꽃병은 3시간 반 정도가 걸렸지요. 출력 중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았습니다만, 출력이 끝난 후에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꽃병은 만들어졌는데, 온전히 떼어낼 수가 없음

열판 위에 1시간 이내로 놓여있던 출력물들은 손쉽게 떨어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있던 것들은 떼어내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마치 접착제로 표면에 붙여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꽃병의 밑부분은 끈질기게 붙어버림

결국 꽃병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데, 떼어내는 과정에서 밑부분이 분리가 되어서 구멍 텅빈 꽈배기 튜브로 전락했습니다. 눌어붙은 꽃병의 밑부분을 마저 떼어내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지만 일부분은 전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세톤으로 녹여서 닦아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린터 조립 후 막 처음 출력을 시도했을 당시에는 열판 표면을 아세톤으로 닦아두지 않았습니다. 그냥 먼지만 털어낸 채로 사용했지요. 그 결과 녹여 나온 플라스틱이 표면에 잘 붙지 않아서 가장자리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출력이 끝날 때마다 아세톤으로 꼼꼼하게 닦고 있는데, 이제는 플라스틱이 표면에 잘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고온(표면 온도는 기본 설정인 섭씨 120도로 맞춰짐)에서 장시간 있다 보니 플라스틱이 상하게 되어서 과하게 붙어버리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온도를 낮추면 문제가 덜해지지 않을까 싶어 설정을 바꿔보았습니다. 작업 설정에서 출력 초기에는 120도로 시작했다가, 첫번째 층이 출력되고 난 뒤에는 90도로 낮추도록 한 것이지요.

수정된 꽃병 출력 작업에서 밑부분이 깔끔하게 열판에서 분리됨

그 결과 원하던 대로 되었습니다. 출력이 끝나고 열을 식히고 나니 출력된 꽃병이 열판에서 손쉽게 분리가 되었음에도 왜곡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출력 중 90도로 유지해도 출력물의 밑부분이 충분히 열판에 붙어있으면서도 열판에 완전히 눌어붙지는 않게 되는 듯 합니다. 앞으로 이 설정을 자주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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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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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Lind 작성일: :

I just noticed that my hotend has sprung a leak as well. I'm getting that blob of plastic on top of the lower nut instead of below it like yours.

Is the hotend just trash now? It still heats up fairly nicely.

Wesley 작성일: :

I would suggest contacting the customer support about it first, and order a spare right away while the decision to provide a replacement is p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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