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는 태양과 국제우주정거장의 교차

태양 앞을 지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 (주석 표시됨)

태양을 찍는 세린이
교차과정 전체 합성사진
국제우주정거장(ISS)가 태양 앞을 통과하는 것을 관측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리조트에서 했던 것이었습니다. 마침 어제 운이 좋게도 이 현상을 집에서 바로 볼 수 있었는데, 제 딸인 세린이가 저를 돕고 싶어해서 장비를 촬영 가능한 상태로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 다음 집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는 둘이서 같이 태양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4초 동안 찍은 사진 32장 중 세 장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앞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 세 장에 찍힌 정거장 모습을 모든 태양 사진의 적층 결과와 하나로 합친 것을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석이 표시된 것과 전체 사진을 모두 올렸습니다.

마지막 정거장 사진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밖으로 막 나가기 직전에 찍은 것이라서 0.1초만 늦었어도 두 장 밖에 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SX50 HS의 일반 버스트 촬영 모드에서는 0.43초마다 한 장을 찍게 되어 있다 보니 교차 시간이 1초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0.077초마다 한 장씩 찍히는 고속 버스트 촬영 모드가 한 번에 10장 이상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CalSky에서 제공하는 교체 예측 데이터는 꽤 정확하지만 컴퓨터 내장 시간의 오차나 사람의 반응 지연 같은 걸 고려하면 최소한 5초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캐논이 좀 더 오래 찍을 수 있는 슈퍼줌 카메라를 내놓던지, 아니면 몇 분 동안 0.1초 단위의 버스트 촬영을 지속할 수 있는 아이폰5S를 망원경에 장착해야 할 듯 합니다. 실은 고속 버스트 촬영 모드로 토요일에 달과 국제우주정거장의 교차를 촬영하려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태양과 국제우주정거장 교차 과정 애니메이션

어쨌든, 여기 교차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봤는데, 움직임의 속도를 가늠하기 좋습니다. 이걸 보고 생각해보니 쌍안경으로 직접 이걸 보기에는 좀 무리일 듯 하긴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태양에 비하면 매우 작으면서도 무척 빨리 움직이는지라, 훨씬 더 크게 확대해서 보기 전에는 눈에 잘 띄질 않겠지요.

장치: 캐논 SX50 HS
설정: 1200mm - ISO 500 - 1/1250초 - f/6.5
필터: Baader AstroSolar 보호 필름
시간: 2014-03-23 08:57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수원
기본 사진: 32장의 사진을 RegiStax 6.1.0.8로 적층 (08:57:10 - 08:57:24)
애니메이션: 5장의 사진 (08:57:16.8 - 08:5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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