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짐 걱정 없이 아이폰6 플러스 배터리 테스트하기

아이폰6 플러스(왼쪽) 및 아이폰5S(오른쪽)를 허리에 착용 중

지난 며칠 간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폰5S의 배터리 수명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이 와중에 인터넷에서 아이폰6와 6 플러스가 주머니 속에서 휘어진답시고 다소 소란이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한 대로 이 난리통은 많이 과장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저는 소위 "벤드게이트"로 불리는 게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일반적으로는 바지 앞 주머니에 넣어도 괜찮다고 올린 바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여기서 벨트 케이스를 쓰면 꽤 좋습니다. 배터리 수명 비교를 할 때에는 두 전화를 똑같이 쓰려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몸에서 안 떨어지게 휴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보시다시피 아이폰5S는 왼쪽에, 6플러스는 오른쪽에 차고 돌아다녔습니다. 휘어질 염려도 없고 재빨리 꺼내어 쓸 수 있기까지 하지요. 물론 평상시에는 아이폰을 하나만 허리에 차고 다닙니다.

아이폰6 플러스 사면 5W (= 5V x 1A) 충전기가 들어있음

충전 비교 쪽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애플이 충전기 비용 절감을 하기로 했더군요. 아이폰6 플러스는 종전 기종보다 거의 2배의 충전용량을 지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품 구성에는 여전히 5W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10W나 12W 충전기 대신 5W 충전기를 포함하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애플이 이렇게 한 것은 실망이지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지요. 확실하게 해두려면 테스트가 필요할 터. 용량이 작은 충전기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기 위해 애플 공식 5W 및 10W 충전기를 준비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이폰5S의 배터리 용량이 1500mAh로 표시됨

공정한 시험을 위해서 각 기기에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제 아이폰5S가 만 1년 동안 사용되었다 보니, 만약 용량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면 테스트에 쓸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니까 말이지요. 알아본 결과 제 아이폰5S가 그동안 잘 버텨온 것으로 보입니다. 500번 넘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했음에도 설계 용량 1550mAh (또는 1560mAh = 5.92Wh / 3.8V) 중 1500mAh가 남았습니다. 이는 원래 용량에서 96% 넘게 남은 것으로, 테스트에 투입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이 3000mAh로 표시됨

아이폰6 플러스에 대해서도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설계 용량은 2855mAh (또는 2910mAh = 11.1Wh / 3.82V)인데도 남은 용량은 넘쳐나서 3000mAh로 나왔습니다. 새 제품이라는 티를 제대로 내고 있더군요.

실생활 사용 중 아이폰5S 및 6 플러스의 방전 추이

방전 테스트에서는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웹 브라우징,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두 전화가 모두 최대한 유사한 상태를 유지시켰습니다. 설치된 앱과 앱 관련 알림 설정도 동일했고, OS 또한 둘 다 iOS 8.0 GM이었습니다. GPS, 무선랜, 블루투스는 모두 켠 상태였지만 데이터 통신은 LTE로만 이루어졌습니다. 화면 밝기는 50%로 고정되었습니다. 테스트의 일환으로 두 기기에서 동시에 The Toon-Box 포토툰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폰6 플러스의 대형 배터리가 매우 유리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폰5S의 약 절반 수준의 속도로 배터리가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5S가 12시간 4분을 버티고 꺼졌을 때 6 플러스는 여전히 41%의 충전량이 남았던 것이지요. 그 후로도 6 플러스는 이리저리 100분 간 더 사용되다가 9시간 동안 가만히 있은 뒤 (그 동안 잤습니다) 80분 가량 더 쓰여지고 최종적으로 24시간 18분을 찍으면서 죽었습니다.

한밤 중에 대기 상태로 있었던 부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아이폰6 플러스의 배터리 수명은 대단했습니다. 근래 몇 년 동안 이런저런 앱도 많이 설치하고 iOS도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만 하루를 버티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말이지요. 이제 알림센터에 위젯을 몇 개 설치해도 배터리 걱정을 너무 할 필요는 없게 될 듯 합니다.

두 종류의 충전기로 아이폰5S와 6 플러스를 충전할 때의 추이

하지면 배터리가 커지면 충전 시간이 길어지지요. 공식 충전기로 아이폰5S를 충전해보니 10W짜리로는 2시간 19분, 5W짜리로는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차이는 크지 않고, 10W짜리 충전 결과는 작년도와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약 80% 지점까지는 10분마다 10% 충전이 되다가 그 후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5W 충전기를 썼을 때 줄어드는 속도가 약간 더 빨랐고요.

반면에 아이폰6 플러스를 5W 충전기로 충전해보면 총 3시간 48분이 걸려 약 50%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5% 정도에서 느려지기 전까지는 10분마다 5.5% 충전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80% 지점까지 오는데 2배가 걸렸습니다. 이 시점은 마침 아이폰5S가 완충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예상대로 10W 충전기는 아이폰6 플러스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10분마다 8.5%씩 충전이 되어서 아이폰5S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뒤에 가서 덜 느려지게 되어서 2시간 36분이면 완충이 되었습니다. 아이폰5S와 비교했을 때 그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지요. 신형 아이패드에 포함된 12W 충전기를 사용했다면 아마 5S의 충전 속도와 거의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일 사용 과정에서 종전의 작은 기종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충전량이 남아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애초에 더 높은 지점에서 충전을 하게 되므로 0%에서 100%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지기는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5W짜리 충전기를 포함시킨 것일지도 모르지요.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는 해도,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분이라면 고용량 충전기를 구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아이폰6 플러스의 배터리 수명은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기존 소형 아이폰처럼 충전하려면 12W (하나못해 10W라도) 충전기를 구해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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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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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상 작성일: :

딴 소리지만 질문 좀 드릴게요.ㅎ 일본에서 아이폰을 사오려고 하는데 AS.. 리퍼가 안되나요?! 그런 이야길 어디서 들어서.. 혹시 맥프레도 마찬가지인가요?!ㅎ
장점이 환율로 싸게 산다는 잇점만 있는건지요..ㅎ 그 장점 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을까요?!ㅎ

Wesley 작성일: :

외국에서 산 iOS 기기는 국내에서 A/S나 리퍼가 안되고 해당 국가로 다시 가져가서 서비스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 점은 제가 다른 글에도 올린 바 있습니다. 가격 및 출시 시기 메리트 때문에 일본에서 구입하는 게 맞습니다.

http://tool-box.info/blog/index.php?archives/1518-Korean.html&serendipity[lang_selected]=ko&serendipity[user_language]=ko

반면에 맥 계열은 월드워런티가 적용되는 듯 합니다.

김산상 작성일: :

아 그렇군요.. 맥 계열은 그래도 된다니 다행이네요..ㅎ 답변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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