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또는, OK캐쉬백이 보탬이 되기는 하는 걸까?

예전에는 서울에서 울산에 있는 집에 방문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많이 탔기 때문에 대한항공 우수 탑승고객 제도인 모닝캄 멤버십에 가입하여 유지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스카이팀 엘리트와 동등한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요. 그런데 2010년부터 울산에 KTX 고속철도가 다니게 되면서 항공편의 경쟁력이 증발해 버렸고 그 이후로 저는 기차만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결국 모닝캄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회원이 이렇게 강등된 직후부터 시작하는 2년 단위의 기간 동안에 3만 마일을 채우게 되면 모닝캄 자격을 복원시키는 제도가 있습니다. 저의 첫 기간은 2011년 4월부터 2013년 3월이었는데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 기간인 2013년 4월부터 2015년 3월은 달랐지만요. 2014년이 되니 회사 내에서 맡은 업무가 달라지게 되면서 그동안 전혀 해외를 나갈 일이 없었던 것이 가끔 나가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해에만 대한항공에서 2만 마일 넘게 모으게 되었습니다.

채워야 하는 마일은 전부 대한항공 탑승으로 모으거나, 거기서 2만 마일 이상을 채우고 나머지는 제휴사에서 모으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후자는 임시적인 것으로 2016년까지만 유효하다고 되어 있으나 상당히 오랫동안 연장되어 왔습니다. 최소한의 대한항공 탑승 마일은 채웠으니 단위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제휴사 마일을 채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신한카드와 OK캐쉬백의 포인트를 마일로 전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신한카드: 마이신한포인트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
OK캐쉬백: OK캐쉬백 포인트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

이러한 안내에 따르면 25 마이신한포인트는 1마일로 전환할 수 있고 한 번에 50마일 단위로 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OK캐쉬백의 사정은 좀 더 나은데, 22포인트가 1마일이 되고 최소 단위는 없습니다. 1년에 전환할 수 있는 한도는 각각 3만 및 6만 마일이고요. 이런 한도는 걸림돌이 아니고, 신한카드 측에 전화해본 결과 전환된 포인트가 모님캄 멤버십 자격 산정에 유효할 것이라고 확인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OK캐쉬백의 조건 및 제약 안내가 애매하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과연 전환된 포인트가 유효하다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직접 전환을 해서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몇 달에 걸쳐서 신한카드와 OK캐쉬백 포인트를 대한항공 제휴사 마일로 전환을 하다가 어제 드디어 기간 내 적립 실적이 정확하게 3만 마일에 도달하게 되었지요.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그 날 아침 로그인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제휴사 마일이 모닝캄 자격 산정에 실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마케팅 정책인 것이 맞고, OK캐쉬백 포인트는 모닝캄 자격을 얻거나 유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한항공이 현재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자격 유지를 위한 간단한 방법은 1년에 한 번 대륙 간 왕복 비행을 하고 (약 1만 마일 정도 발생) 부족한 적립 마일 실적을 포인트 전환으로 채우는 것이 되겠습니다.

자격 회복을 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보게 되었는데요. 2년의 유효기간은 복귀되는 날을 기준으로 초기화가 되어서 원래의 기간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의 모닝캄 멤버십은 2017년 2월까지 유효한데, 예전 기간이 적용되었다면 3월까지 유효했겠지요.

또 한가지는 마지막으로 전환된 마일은 이번 기간에 획득한 마일로 쳐준다는 것입니다. 전환 시점이 새로 설정된 기간의 첫 날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시작부터 이미 실적이 쌓인 것인 셈입니다. 만약에 모닝캄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전환시키는 마일은 최대한 크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