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플러스에서 겪은 요상한 SKT VoLTE 문제

지난 2주 동안 아이폰6 플러스로 전화를 걸 때 특이한 문제를 겪어 왔습니다. 분명히 존재하는 게 확실한 전화번호 중에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는 경우가 여럿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에 설정 앱의 "LTE 활성화" 옵션을 "음성 및 데이터"가 아닌 "데이터 전용"으로 바꾸게 되면 통화는 잘 되었습니다. 그래서 VoLTE의 문제인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일단 제가 쓰고 있는 통신사인 SK텔레콤에 전화를 해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서 결국 애플 측에 확인해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같은 통신사를 쓰고 있는 직장 동료들의 아이폰6에서는 이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좀 더 살펴본 결과 국가코드 (한국은 +82)를 앞에 붙이는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82-10-xxxx-yyyy는 전화가 걸리지만 010-xxxx-yyyy는 걸리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상항 소프트웨어적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 애플 고객지원에 문의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명쾌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완전히 공장 초기화를 해서 도움이 되는지를 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문제 진단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무렵에 설정 앱의 "정보" 화면을 열었을 때 네트워크 사업자 설정 업데이트가 떴습니다. 이것을 적용하니 네트워크 사업자 설정이 SK Telecom 18.x에서 19.1로 올라갔습니다. 고객지원 측에 이 업데이트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만약 해결이 안되면 공장 초기화를 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oLTE 설정이 켜진 상태로 여러 군데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국가코드를 붙인 여부에 상관 없이 모든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업데이트가 문제를 해결한 셈이었지요.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맞았는데, 통신사에 의해 발생했고 해결도 된 것인 듯 합니다.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애플 고객지원 측에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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