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애플워치 관찰 결과

애플워치 충전 곡선

1. 충전 속도

애플워치를 충전하는 데 2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충전 시험은 그동안 할 수 없었습니다. 첫 3주 동안은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모으고 있던 상황인데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0%까지 방전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데이터는 이제 다 모았으니 배터리를 소진시켜 1% 아래로 떨어뜨려 전원 절약 모드로 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충전기에 올려놓고 100%까지 올라가는 것을 관찰했는데, 중간에 알림이 온 것은 없었고 5분 마다 상태 확인을 한 것을 빼고는 화면이 켜 있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공식 문서에 따르면 (38mm) 애플워치는 1.5시간에 80%까지 충전되고, 한 시간 더 기다리면 100%까지 충전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42mm짜리를 지켜보니 1시간 20분에 이르러 82%까지 충전되면서 5분 마다 5~6% 충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7분 후에 완전 충전이 되어서 모두 합치면 2시간이 약간 안되는 시간 (1시간 57분)이 걸렸습니다. 애플 측 예상 시간이 보수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매일 재충전할 때 대체로 20~30% 정도 배터리가 남는 것을 감안하면 1시간 반 정도 충전하면 다시 찰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내려놓고 있는 시간이 적은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물에 애플워치 씻기

2. 물, 씻기, 터치스크린

애플워치 사용 첫 2주 동안에는 흐르는 물에 애플워치가 닿지 않게 했습니다. 수건으로 먼지나 땀 같은 것을 닦아내기만 했지요. 그렇게 쓰다보니 흥미롭게도 디지털 크라운의 움직임이 뻑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손가락을 대면 아무런 저항 없이 회전이 되어야 했는데 더 이상 그러지 않았던 것이지요.

방수 처리가 된 장치이다 보니 물에 씻어서 해결하는 것이 적당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흐르는 수돗물에 살짝 담궈 닦아 보니 뻑뻑함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위생을 챙긴다는 차원에서 요즘은 하루 한 번 이상 애플워치를 씻어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씻어보게 되면 물이 터치 스크린 위로 흐르면서 화면이 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화면이 다시 켜지면서 물의 흐름이 종종 손가락을 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의도하지 않게 화면 버튼이 눌리거나 화면을 미는 동작이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애플워치를 차고 수영을 할 때 약간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현상의 원인 같더군요. 수영을 하는 도중에 간혹 기록이 중단될 때가 있는데, 운동 앱의 (X) 버튼이 잘못 눌리는 일이 이런 원리로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걸음 측정: Argus (위), 애플 헬스 (아래)

3. 만보계 기능

아이폰5S나 그 이후에 나온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내장된 동작 보조처리장치를 통해 만보계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워치 자체도 이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두 가지 데이터 제공자가 있을 경우에 걸음 측정 결과가 어떻게 합쳐지는 것일까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두 장치 중 하나만 사용자의 걸음걸이를 측정했을 때 아이폰 내장 "건강" 앱에서 각각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애플워치가 아이폰과 이어진 상황에서는 애플워치 측 데이터가 아이폰 측 데이터에 우선하여 취급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이폰은 주머니에 있었는데 애플워치는 책상에 둔 채로 걸어다녔을 경우 걸음걸이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애플워치가 움직였을 때 비로소 올라갔고요.

한편, Argus 앱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앱은 애플워치에서 보내온 걸음걸이 데이터를 무시하고 아이폰에서 온 것만 기록하고 있던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두 앱은 서로 다른 걸음걸이 수를 나타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는 아이폰을 책상에 두고 얼마나 걸어다녔는지를 나타내는 것에 해당되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하루에 2~3천 걸음 수준이더군요. 확실히 애플워치가 더 개인과 밀접한 장치인 셈입니다.

애플워치를 통해 전화 받기

4. 아이폰과 떨어져 있을 때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이어지기 위해 블루투스를 사용합니다. 전력은 덜 소비하지만 접속 유지 거리가 짧은 것도 사실이지요. 만약 블루투스로 접속할 수 없을 경우에는 무선랜(Wi-Fi)을 대신 쓰는데, 두 장치가 같은 네트워크 상에 있어야 합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이 이미 접속한 경험이 있는 무선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설정에서 별도의 무선랜 관련 메뉴는 있지 않습니다.

외부 개발자 앱의 작동(아직까지는)을 포함한 애플워치의 기능 중 상당 부분이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집에 머무를 때 이러한 작동 방식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집에 있을 때에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닐 일이 없기 때문에 외출하기 전까지는 주로 책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 애플워치는 손목에 차고 있어도 아이폰이 블루투스 범위 밖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 때 무선랜을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면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 처럼 됩니다. 집 반대 쪽에 전화가 있을 때 애플워치로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접속 끊김을 알리는 빨강색 아이콘은 거의 볼 일이 없으니 일상 생활에서 애플워치 기능이 제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삽니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에 크게 의존을 하고 있는데도 그런 느낌이 거의 안 들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폰에 나타난 재난 경보 문자

5. 재난 경보

물론 경계에 놓이는 상황이 있기는 합니다. 아이폰과 워낙 밀접하다 보니 애플워치로 중요한 알림은 자연스럽게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정작 재난 경보 문자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경고음과 문자는 아이폰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알림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허점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WDC 2015 개막과 저의 애플워치 사용 1달이 모두 다음 주에 일어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언급할만한 내용이 곧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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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ley's Tool-Box 작성일: : Summary of Apple Watch reviews

"Summary of Apple Watch reviews" 계속 읽기
Apple Watch's Korean launch is just a few days away (June 26) and I'd like to offer you a nicely consolidated list of all my reviews for your convenience. I hope this will help you get some idea on whether you should get one and how you should use it if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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