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OS 2 베타 4의 멈춤(다운) 현상
작성자: Wesley 작성일:애플워치의 "심플" (왼쪽)과 "모듈" (오른쪽) 문자반
2015년 7월 22일 (애플 본사는 7월 21일) 나온 watchOS 2 베타 4를 제 애플워치에 설치하고 나니 평소보다 느려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끔찍했던 베타 1 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더 황당한 것은 몇 시간 뒤 기기가 멈춰버렸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4시간 이상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강제 재시작 (측면 버튼과 디지털 크라운을 10초 동안 동시에 누르기)을 해야 다시 작동하곤 했습니다.
초기화 후 복구도 해보고 초기화 후 새 기기로 설정도 해보았지만 둘 다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원인 불문하고 제 기기에서는 이 베타가 쓸 수 없는 수준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만약 이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면 소식을 들었을테고 애플이 해당 베타를 철회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종전 베타 버전보다 더 잘 작동한다고 하니 혼란스럽기만 했지요. 그리고 얼마 후 같은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알고 보니 문자반(페이스)을 "심플"로 설정하는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다른 것으로 바꿀 경우 ("모듈"을 추천함)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문자반을 모듈로 바꿔봤는데 정말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거의 3달 동안 심플을 쓰고 있었던지라 다른 것으로 바꿀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버그 때문에 강제로 바꾸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심플 문자반을 베타 4에서 사용할 경우 배터리 사용시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악명 높았던 베타 1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기가 작동불능이 된 상태에서도 계속 배터리 소모가 일어나더군요. 완전히 충전된 애플워치를 차고 자보니 약 2시간 후 작동이 멈췄고, 깨어난 시점인 5시간 후에는 충전량이 37% 밖에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를 미루어볼 때 이 문자반은 꾸준히 시스템 자원을 차지하다가 다른 기능이 하나도 작동하지 않기에 이르렀고, 그러고도 계속 멈추지 않았던 셈입니다.
만약 다른 개발자 분들 중에 watchOS 2 베타 4를 사용하면서 기기가 멈춰 버리거나 매우 느린 성능을 보인다면 초기화를 해보기 전에 먼저 심플 문자반을 피하고 다른 걸 써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