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와 이전 모델의 LTE 및 VoLTE 현황

LTE는 4세대(4G) 이동통신 데이터 전송 표준으로, WCDMA를 포함한 다른 3세대(3G) 표준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세계 통신사들이 이 표준을 적용하기 위해 채택한 주파수 대역(밴드)은 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는 바람에 골치가 아파졌습니다. 특히 애플에게 말이지요.

왜냐 하면 아이폰의 경우 한 모델이 전세계 통신사들을 최대한 한꺼번에 지원하게 함으로서 출시 기종 수를 단순화하려고 해왔기 때문입니다. LTE 지원이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온 아이폰4S의 경우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단일 기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이폰5와 5S는 각기 다른 LTE 주파수 대역 지원을 하는 여러 기종으로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칩셋이 한 번에 필요한 모든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지원할 수 없었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국가에서 구입한 아이폰이 다른 국가에서 LTE 지원이 안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폰5의 경우 한국에서 LTE를 사용하고 싶을 경우 A1429 (미국 스프린트, 버라이즌용)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A1428 (미국 AT&T, T모바일용)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가 2014년 이전까지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해외 구매 휴대전화에 대해 자동으로 LTE 지원을 활성화하지 않았던 원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네에 생긴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

LTE를 사용하고 싶을 경우 이동통신사 지점이다 공식 대리점에 방문해서 LTE 지원이 되는 기기로 수동 등록을 했어야 했습니다. 제가 가진 AT&T용 아이폰5S를 이런 식으로 SK텔레콤 통신망에 "OMD Apple LTE 핸드셋"으로 등록시켰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이르러 이 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었습니다. 해외에서 가져온 아이폰이 곧바로 LTE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아이폰6과 6 플러스가 세부 모델에 상관 없이 전세계적인 LTE 주파수 대역 지원이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6S와 6S 플러스의 상황도 비슷하며, 이미 포괄적인 LTE 주파수 대역 지원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잘 안 쓰거나 곧 쓰게 될 몇몇 대역이 추가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여전히 각 종류 별로 3개 기종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중 하나는 AT&T 전용으로 쓰게 될 밴드30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것이고 (A1633, A1634) 다른 하나는 중국 출시를 위한 것입니다 (A1700, A1699). 그 외에는 일반 기종(A1688, A1687)과 동일합니다.

통신망 등록명이 "OMD Default 핸드셋"에서 "OMD Apple VoLTE_6S"으로 변경됨

하지만 모든 게 다 말끔해진 것은 아닙니다. VoLTE (LTE 기반 음성통화) 지원은 아직 휴대전화에서 널리 지원되는 기능이 아니다 보니 이 글을 쓰는 현재 통신사들이 여전히 수동으로 지원 가능 상태를 정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폰6, 6 플러스, 6S, 6S 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자는 여전히 통신사 지점이나 대리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저에게 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폰6S 플러스가 2대 있었는데, 하나는 앞서 올린 글에서 보셨던 일본의 "심 프리"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T모바일용으로 나온 버전입니다. 둘 다 A1687인데, 이는 한국에서 며칠 후 (2015년 10월 23일) 팔릴 버전과도 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자는 SK텔레콤 지사에 가서 "OMD Apple VoLTE"로 등록되었는데, 이는 작년에 제 아이폰6 플러스가 받았던 호칭과 같습니다. 후자는 여기서 보시듯이 동네에 있는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서 "OMD Apple VoLTE_6S"로 등록되었습니다. 단, 이렇게 하고도 통신망이 변경사항을 인지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기다린 후에야 비로소 VoLTE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인증 대리점에서 등록을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또는 번거로웠던) 점은 진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미 등록된 적이 있는 별도의 공기계가 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대리점 측에 따르면, 일단 제 아이폰6S 플러스에 유심카드를 넣은 순간 통신망에서 해당 기기를 분류하지 못하여 자동으로 "OMD Default 핸드셋"으로 등록했다고 합니다. 이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일단 유심카드를 다른 기기에 넣어서 6S 플러스가 어떠한 유심카드와도 묶여 있지 않은 상태로 두어야 하며, 이 상태가 되어야 재등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지점에서는 이렇게 별도 기기를 필요로 한 적이 없었던 것을 미루어볼 때, 대리점 측의 전산 시스템이 지점에 비해 미비한 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TE 접속 속도를 아이폰5, 5S, 6 플러스, 6S 플러스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결국 호환성 측면에서 보자면 LTE 사용을 위해서 이제 아무런 손을 쓰지않아도 되게 되었지만 VoLTE는 여전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 속도는 어떨까요? 사양만 따져 본다면 아이폰5와 5S는 카테고리3 기기여서 100Mbps 다운링크 속도가 가능합니다. 6과 6 플러스는 카테고리4이므로 LTE-A (LTE 어드밴스드)를 통해 150Mbps까지 낼 수 있습니다. 최신 모델인 6S와 6S 플러스는 카테고리6인지라 LTE-A에서 최대 300Mbps까지 나옵니다. 기기를 막론하고 최대 업링크 속도는 50Mbps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이런 속도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주시와 서울특별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통신망 속도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각각 소도시와 복잡한 대도시에 해당되므로 좋은 대비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월 데이터 제공량 중 약 4GB 정도를 소진하고서도 다운로드 속도가 100Mbps를 초과하는 기기를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두 도시에서 모두 대체로 70에서 90Mbps를 오가더군요. 업로드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나주에서는 꾸준히 20Mbps 정도가 나왔고 서울에서는 30Mbps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두 카테고리3 속도 내에 들어가는 것인지라 기기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에는 모자랐습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월 데이터 제공량을 더 빨리 소진할 수 있게끔 통신사가 충분한 대역을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식 "광대역" 지원을 표방하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더 빠른 속도가 나왔다는 경우를 본 적도 있어서, 비공식 기기에 대해서 CA (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집성기술) 같은 속도 향상 기법을 통신망에서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결국 최대 속도가 기기의 최대 능력 한참 밑에서 묶이게 되는 것이지요. 당장은 개인적으로 100Mbps로도 충분히 빠르지만, 이런 속도 제한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상당히 실망할만한 일이며 추후 개선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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