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종의 배터리 비교하기 (2부 중 1부)

아이폰4S, 5, 5S, 6+, 6S+ 에 긱벤치3 배터리 테스트 실행 중

배터리 지속시간은 스마트폰 쓰는 사람들이라면 대다수가 큰 관심을 가집니다. 어떨 때에는 단순 성능보다도 더 높게 보지요. 오래 쓰지도 않았는데 다시 충전해야 한다면 속도가 빨라봤자 좋을 게 없잖아요? 특히 아이폰의 경우 분해하지 않고는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으니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면 제 아이폰은 각각 사용시간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있는 배터리 용량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기서 보시듯이 iBackupBot으로 용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기종 설계용량 (mAh) 실제용량 (mAh) 비율
아이폰6S+ 2725 2800 102.8%
아이폰6+ 2855 2800 98.1%
아이폰5S 1550 1400 90.3%
아이폰5 1430 1400 97.9%
아이폰4S 1430 1300 90.9%
아이폰4 1420 1347 94.9%
아이폰3GS 1200 1075 89.6%

다행히 배터리는 가용 용량이 90% 이상이 남아있어 대체로 좋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로 산 아이폰6S 플러스의 경우 오히려 원래 있어야 하는 용량보다도 조금 더 들어갔고요. 그래도 차이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테스트로 얻은 결과는 설계용량에 정상화시켜서 공정한 비교가 되도록 했습니다. 6S 플러스의 결과는 약간 줄어들 것이고 나머지 기종은 각각의 비율에 맞춰서 약간 늘어날 것입니다.

게임을 할 때와 같이 부하가 많이 걸리는 상황을 상정해 보기 위해 긱벤치3 (GeekBench 3) 내장 배터리 테스트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이 기능은 3.3버전 이후부터 제공되고 있어서 하위 버전 밖에 실행하지 못하는 아이폰4와 3GS의 경우 제외되어야 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비행기 모드를 켜고 저전력 모드를 껐습니다. 그리고 화면 백라이트가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보기 위해 가장 어두운 설정과 밝은 설정에서 모두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긱벤치3로 측정한 후 정상화한 아이폰 배터리 지속시간

화면밝기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폰5S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최소 04:34:10 03:12:50 02:57:20 05:01:20 07:54:00
최대 03:15:30 02:56:10 02:44:20 03:56:40 04:20:30
화면 밝기를 낮춰놓은 상태에서는 아이폰6S 플러스가 이전 세대 기종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2등을 한 6 플러스보다도 약 2시간 반 정도 더 버티는 대단한 결과이지요. 최대 밝기에서는 차이가 꽤 많이 좁혀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짝 앞서는 데 성공합니다. 6S 플러스가 설계용량이 5% 낮은데도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은 성능향상에도 불구하고 효율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입니다.

한편, "플러스" 시리즈는 배터리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더 넓은 백라이트와 더 많은 픽셀을 구동시키고 나서도 힘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플러스 시리즈는 이전 기종들 보다 눈에 띄게 지속시간이 더 긴 것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5와 5S의 경우는 다른 기종에 비해서 화면 밝기 변화에 의한 차이가 그다지 크기 않았습니다. 이들에 적용된 화면의 특성이 무언가 달랐나 봅니다.

긱벤치3로 측정한 후 정상화한 아이폰 배터리 점수

긱벤치3의 배터리 테스트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배터리를 소모하는 동안 기기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를 보고 점수를 매겨 알려주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기기가 다른 기기보다 빠르면서도 둘이 비슷한 시간을 버텼다면, 더 빠른 기기의 점수가 더 높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과를 보면 예상한 대로 각 세대를 올라갈 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긱벤치의 성능 점수와 완벽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추세는 분명히 있습니다. 일례로, 6 플러스와 4S는 비슷한 배터리 지속기간을 보였지만 전자가 훨씬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피스키퍼 배터리 테스트를 보러 온 세린이와 하윤이

이번에는 웹브라우징과 관련된 배터리 테스트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웹브라우저 벤치마크 중 하나인 피스키퍼(PeaceKeeper)가 간단한 배터리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무한대로 반복하는 옵션이 있어서 이를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벤치마크 자체는 긱벤치 만큼 강도가 높지는 않지만 웹브라우저가 각 페이지를 불러들일 때마다 이런저런 복잡한 일을 하도록 밀어부치게 됩니다. 그러니 여기서 측정된 시간은 웹브라우징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속시간이라고 봐도 비슷할 듯 합니다.

이 테스트의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3GS와 4에서도 실행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한 건 아니고, 지원하지 않는 몇몇 테스트는 건너뛰기 때문에 걸리는 부하가 다소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기를 쓰는 사용자가 경험하게 되는 웹브라우징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니 여전히 해볼만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등한 테스트 조건이 되기 위해 비행기 모드는 끈 대신 유심 카드를 빼놓음으로서 웹사이트를 불러올 때 무선랜(Wi-Fi)만 쓸 수 있게 했습니다. GPS는 켠 상태로 두었고 화면 밝기는 50%로 고정시켰습니다. 테스트를 하는 도중에 알록달록한 화면을 보려고 딸들이 오기는 했는데 아무 것도 만지지 않고 갔기 때문에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피스키퍼 벤치마크 테스트를 실행시킨 아이폰의 정상화된 배터리 지속시간

여기서도 역시나 6 플러스가 6S 플러스가 같은 iOS 버전을 실행하는 기기들 사이에서 훨씬 좋은 성적을 내었습니다. 약간 의아했던 것은 5S였는데, 긱벤치에서 5와 비슷한 결과를 냈음에도 정상화된 수치에서조차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iOS 9 이전 기기들의 경우, 아이폰4는 플러스 시리즈와도 비슷한 결과를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원인은 WebGL 같은 테스트를 실행하지 못했던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웹브라우징에서 적당한 배터리 지속시간이 나온다는 건 여전히 사실입니다. 반면 3GS는 나잇살이 엿보이네요. 테스트 항목을 가장 적게 실행시켰을텐데도 4보다 눈에 띄게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이 결과들을 모두 종합해 보면 배터리 성능은 4S까지 꾸준히 개선이 되어 왔다가 5와 5S에서 정체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이 대대적으로 커진 플러스 시리즈에 와서 다시 크게 향상이 되었고요. 정상적인 상황에서 사용자가 적당한 배터리 지속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애플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주의를 기울였나 봅니다. 그리고 대형 화면을 탑재한 기기는 사용시간이 더 긴 경향이 있다 보니 추가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현명한 조치로 보입니다. 의도했던 것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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