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FPL을 사용한 조명기구 전반에 LED 조명을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나니, 고전적인 원형 소켓에 돌려 끼워 쓰는 전구도 LED로 교체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전구가 약 5년 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이후 가격은 점차 떨어지면서도 선택의 폭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지금이 교체하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것이었지요.

저는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보고서 시그마 LED (구 쌍사산업)에서 출시한 BEAM 시리즈 전구를 사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소비전력 대비 밝기가 비슷한 제품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편이었음에도 가격 경쟁력이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8W와 10W짜리 모두 개당 4,500원 정도 했습니다.


집 안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전구는 한국조명기산업에서 제작한 20W짜리 소형 형광등 (CFL)이었는데, 이것들이 교체 대상이었습니다. 각 제품들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LED 전구들은 고전적인 백열등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CFL 전구보다 두껍고 짧았습니다. 이렇게 지름이 더 크다 보니 CFL만 고려해서 만들어진 조명기구 중 일부는 10W짜리가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 8W짜리도 산 것이지요.

한편, 사양을 비교해보면 더 길쭉한 조명을 비교했을 때와 비슷한 추세가 드러납니다. CFL을 동등하게 대체하기 위한 LED 전구는 전력소비가 절반 수준이면서 빛의 총량이 약간 적다고 나오는군요. 물론 뒤에 가서 이런 수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시그마 LED 전구는 단순명료한 포장에 담겨 왔는데, 상자 한 켠에 전체 사양이 나와 있었습니다. 8W짜리를 담은 상자는 10W짜리의 것보다 약간 작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동일한 모양을 했습니다.


새 전구가 준비되었으니 조명기구를 열고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보았는데, 조명기구의 정격 전류 표시가 CFL 사용을 시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백열등을 쓰고자 했다면 이 수치를 5배 정도 넘어섰을테지요. 정작 해당 소켓이 원래 이런 구식 광원을 쓰기 위해 생겼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LED는 전력소비가 더욱 적으니 문제될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10W짜리 LED 전구를 끼우면서 교체 작업을 진행했는데, 만약 기구가 제대로 닫히지 않을 경우 8W짜리로 대신 끼웠습니다.


전구 교체가 끝난 다음, 같은 조명기구 하에 밝기 (Galactica Luxmeter 앱 사용) 및 전력소비량 (서준전기 스마트 미터 사용) 측정을 하여 성능을 가늠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지난 번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빛의 총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10W LED 전구의 실제 밝기는 이를 대체하는 CFL 전구와 같은 수준이면서 전력 소비는 거의 절반으로 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8W짜리도 10W짜리와 비교해 보았을 때 예상했던 수준의 성능을 보였습니다.

종합하여 결론을 내려보면, LED 전구로 교체하면서 제가 원하던 결과를 모두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불과 몇 년 전보다도 훨씬 착한 수준이었고 말이지요. 아직도 집에서 자주 쓰는 조명이 LED 방식이 아니라면 그동안 얼마나 썼는지를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LED로 교체해볼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