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인구 10만 명 회복 - 여기에 누가 살고 있을까?

나주시 연령별 인구비율

나주시청이 오늘 아침에 어제 (2016년 4월 21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을 공식적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번 달 초에 제가 기대하고 있던 것이었지요. 빛가람 혁신도시(빛가람동)가 이 현상의 주역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체 인구도 4월 15일에 1만5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저는 도시 전체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재빨리 확인해보는 방법은 연령대 별로 인구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는 것인데, 위의 그래프에서 각 행정구역 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미 빛가람동이 다른 곳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한 눈에 보이지만, 또 다른 두 가지 패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도시화된 구역 (빛가람동 외의 동)에서 보이고 다른 하나는 전원 지역 (읍과 면)에서 보이는데, 좀 더 명확하게 보기 위해서 아래 그래프에서 각각을 묶어 보았습니다.

나주 지역 간 연령별 인구비율

전체 인구의 약 절반 (2016년 3월 현재 50,138명)을 차지하는 전원 지역은 예상대로 고령화가 심화되어 있습니다. 인구 상당 부분이 50대와 70대에 몰려있어 전형적인 시골 모습이지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는 원도심을 이루고 있는 도시화 지역 (인구 34,772명) 위주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취업 기회나 편의시설 측면에서 아무래도 더 낫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가 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취업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나주에서 일자리 마련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빛가람동이 들어오게 된 셈인데요. 수도권에서 16개 공공기관 (2군데는 준비 중)을 들어내서 배밭과 논을 갈아엎어 만든 신도시 위에 올려놓고 그 동안 힘을 잃어가던 나주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30대와 10대 이전 인구가 몰려있는 것이 뚜렷한데, 너무 나이가 많지 않거나 자녀가 중고교에 취학하지 않은 직원들이 주로 가족과 함께 동반 이주를 한 듯 합니다. 앞으로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나주시의 전체적인 인구 비중이 훨씬 더 젊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전반적으로 보면서 느낀 바를 적어보면, 일단 도시에 젊은 사람들이 대거 유입하게 되면서 상업지구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므로 긍정적으로 보자면 일자리 창출과 추가 성장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건물주들의 욕심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월세가 너무 비싸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정도인데, 이랬다간 모두에게 안 좋을 뿐입니다. 인근 광주광역시는 사실상 모든 게 다 있음에도 자동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한편, 10대 이하 인구 비율이 기형적으로 높은 점은 특히 교육 분야에 관여하는 공무원들에게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음에도 시청이나 교육청에서 제때 대응을 하기에 버거워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수요를 잘 감당해내야 향후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한국인들이야말로 자녀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관심을 넘어 극성스럽기까지 하니까요. 이들이 실망하게 되면 다시금 이사할지도 모릅니다. 이러면 광주가 다시 유력합니다. 나주가 그 동안 광주 때문에 많은 것을 빼앗겼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담당자들이 올바르게 잘 대처하여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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