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을 위해 오사카에 한나절 다녀오기 (2/2)
작성자: Wesley 작성일:아이폰7을 사고 난 뒤 오사카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반 쯤 남았습니다. 도시를 둘러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이미 여러 번 왔던 곳이었기에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내 주요 지역을 최대한 많이 가보면서 사진을 찍어오는 일종의 시간 제한 도전과제를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미나미("남부") 지역에 있는 남바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여기가 시점이자 종점이었지요.
북쪽 방향으로 약간 걸어가니 도톤보리에 다다렀습니다. 동명의 운하를 따라 형성된 화려한 쇼핑 및 유흥단지가 자리잡은 곳이지요. 이 장소는 특히 밤에 매우 볼만한데, 이번에는 그렇게 늦게까지 있을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니려면 지하철만한 게 없습니다. 편리하고 빠른데다, 1일 무제한 탑승권인 엔조이 에코카드(평일 800엔, 주말 및 공휴일 600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이지요. 저는 도톤보리를 빠져나온 뒤 북쪽으로 향하는 미도스지선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로 향했습니다.
우메다역과 오사카역은 복잡하고 건물들로 가득 찬 기타("북부") 지역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우메다역 바로 옆에는 관람차가 꼭대기에 있는 헵파이브(HEP Five) 건물이 있는데, 여기는 아직 가보지 못했던 전망 지점이다 보니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층층이 올라가는 도중에 디즈니스토어와 마주쳤습니다. 아이들 생각에 잡동사니 몇 가지를 사고 나왔습니다.
500엔을 내고서 관람차에 올라타고 약 15분 간 오사카의 전경을 만끽했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시설과 지표들을 찾아볼 수 있었지요.
관람을 마친 뒤, 히가시우메다역에서 다니마치선 지하철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여 다니마치 4초메역에 내렸습니다. 나와보니 오사카성 공원의 남서쪽 지점이었는데, 근처에는 오사카 역사박물관과 NHK 오사카 방송국이 있었습니다.
"오사카에 다녀왔습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오사카성 앞에서 사진 찍는 것 만한 것도 없지요.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다녀오는데 왕복 25분이 걸렸습니다.
역으로 돌아오기 전에 NHK 오사카 방송국과 역사박물관 입구에도 들러봤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흥미롭게 구경할만한 게 많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제 주오선 지하철을 타고 재빠르게 서쪽으로 이동한 뒤 오사카코 (오사카 항) 역에 내렸습니다. 오사카 만 방향으로 걸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엄청난 크기의 덴포잔 대관람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람차를 여기 와서 또 탈 생각은 없었지만, 그 옆에 있는 덴포잔 마켓플레이스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 안에 있는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라는 음식 테마공원에서 타코야키를 3세트 시켜먹으면서 시원한 라무네 소다를 한 병 들이켰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켓플레이스를 더 살펴보았는데,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를 발견했습니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아이들을 여기에 데리고 와야겠네요.
마켓플레이스에서 나와보니 오사카 만의 또 다른 주요 건물인 오사카 수족관, 즉 카이유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 나절은 족히 보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번에는 들어가볼 시간이 없었지요.
슬슬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어서 다시금 지하철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이윽고 에비스초역에 내렸는데, 신세카이 지역의 북서쪽 끝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츠텐카쿠 탑을 비롯한 전반적인 복고풍 분위기는 기타나 미나미 지역의 현대적인 모습과 큰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 매번 여기 오는 게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덴노지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아베노 하루카스를 잠깐 구경했는데, 건물로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300m짜리입니다 (물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높지는 않음). 그 다음 덴노지역으로 들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남바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목표를 다 달성하고서 공항으로 돌아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도착해 보니 탑승 수속과 간단한 쇼핑을 할 시간이 간신히 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