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홈: 스마트버튼 꾹

인터넷에서 스마트버튼 꾹을 여러 개 주문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국내 2위의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를 소유한 SK플래닛의 모기업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주문을 물리적 버튼 누르기로 단순화시킨 아마존 대시(Amazon Dash)의 유사품을 SKT가 내놓을 것이라는 건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이 제품이 바로 "스마트 버튼 꾹"인데, 아마존 대시 출시 후 약 18개월 후인 2016년 9월 19일에 등장했습니다.

출시 당시 11번가에 있는 약 60개의 물품과 제휴를 맺고 NOW배송 ("Fulfilled by Amazon"의 11번가판) 사용자 선착순 5만 명에 무료로 제공되었고, 지금은 140여 개의 물품이 주문 가능하며 NOW배송 제품 중 별도 표기가 된 몇몇 물건에 대해 100원을 추가하면 보내주고 있습니다. 단, 이 글을 작성할 당시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나오는데, 곧 다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자 내용물은 설명서와 버튼 본체

보시다시피 스마트버튼은 다른 SKT 스마트홈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갈색 상자에 표준화된 설명서와 함께 동봉되어 왔습니다. 본체를 보면 11번가 로고가 새겨진 빨강색 버튼이 왼쪽에 있는데, 서버 및 앱과 쌍으로 연결할 때는 물론 온라인 주문을 할 때 모두 사용됩니다. 버튼 오른쪽으로 모양이 길쭉한 이유는 내장된 배터리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존 대시와 마찬가지로 착탈 가능한 고리가 제공되어서 필요한 곳에 걸어둘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버튼 꾹의 내부

호기심 많은 분들을 위해 기기 속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십자 나사를 하나 풀면 바로 열수 있지요. 실제 회로는 버튼이 차지하는 공간 아래쪽에 다 들어갈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나머지 공간은 AAA 전지 2개가 차지합니다. 배터리가 얼마나 가는지, 본체나 앱에서 배터리 잔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기 등록을 마치면(왼쪽) 자동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오른쪽)

기기를 앱과 서버에 쌍으로 연결짓는 방법은 여타의 Wi-Fi 기반 SKT 스마트홈 제품들과 거의 같았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연결 완료 후 주문에 지장이 없도록 자동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1번가 로그인, 결제 및 배송지 정보 등이 필요합니다.

구입할 상품을 골라두면(오른쪽 아래) 버튼을 누르자마자(왼쪽) 주문이 전송됩니다(오른쪽 위에 문자메시지 도착)

결제 설정이 끝나면 버튼을 눌러 주문할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에 묶여 나온 스마트버튼 꾹이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아마존 대시와 차별되는 점이지요. 스마트홈 앱에 나오는 목록에서 최대 3가지 제품을 고를 수 있으며 수량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선택한 이후에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므로 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주문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밀번호 잠금 설정을 해둘 수도 있습니다.

어제 목록을 살펴본 결과 음료 60종, 식품 29종, 개인위생 55종으로 총 144개 제품이 선택 가능했습니다.

음료: 주스 1, 차 8, 커피 7, 우유/두유 9, 분유 32, 생수 3
식품: 라면 10, 과자 12, 곡물 2, 통조림 3, 즉석식 2
위생: 비누 8, 치약 4, 세제 18, 휴지 6, 기저귀 7, 생리대 5, 면도용품 7

따지고 보면 괜찮은 수준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NOW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수천 가지의 물품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제품 분류로 따지자면 반복적으로 주문하는 것들이 여럿 있었지만, 막상 제가 사고 싶어하는 특정 제품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게다가 버튼 주문 자체가 NOW배송과 같이 취급되기 때문에 무료배송을 받으려면 2만 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버튼에 자석이 붙어있어서 냉장고에 달아놓을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 과정에서 타협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고 버튼을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냉장고 자석으로 지내고 있는 셈이지요. 이 버튼들이 대중화되고 부가적인 수익 창출이 일어나려면 SKT와 11번가가 적극적으로 이런 단점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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