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대한민국 정수좌표
작성자: Wesley 작성일:구글맵에 나타난 북위35도 동경129도 정수좌표.
북쪽에 다대포 지역, 남쪽에 나무섬이 있음.
사진정보 (C) 2005 DigitalGlobe.
북쪽에 다대포 지역, 남쪽에 나무섬이 있음.
사진정보 (C) 2005 DigitalGlobe.
마지막으로 한국의 정수좌표를 탐사한지 3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륙지에 있는 정수좌표 10군데는 모두 탐사를 마쳤기 때문에 임무는 전반적으로 완수되었다고 생각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탐사 끝나고 1년 남짓 지나서 국가 페이지에 수상 정수좌표 13군데가 륙지가 보이는 위치라고 하여 1급 정수좌표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이런 수상 정수좌표를 탐사하기 위한 외국인 위주의 시도가 2번 있었는데 (한 번은 목포 근처, 한 번은 인천 근처) 두 번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웹사이트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동안 까먹었던 탐사 활동이 기억나서 confluence.org로 링크를 걸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두 지점을 고려하게 되었는데, 북위37도 동경126도와 이번에 방문한 북위35도 동경129도였습니다. 북위37도 동경126도는 서울에 비교적 가까워서 여기를 먼저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울산에 내려가서 가족을 만나게 됨에 따라 울산 바로 남쪽에 있는 부산의 해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위35도 동경129도에 상당히 가깝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여기를 대신 가기로 했습니다.
다대1동 청년회
아버지는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으로 차를 몰고 왔고 저는 서울에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서 서로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방문할 좌표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륙지 지점인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실제 좌표에 다다르려면 배가 필요했는데 어디서 빌려야 할지 몰라서 다대1동 청년회 아저씨들에게 물어봤더니 근처에 낚시 가게 있는 곳으로 가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 - 올해 영업 끝
낚시 가게
처음 보이는 낚시 가게로 들어가보니 근처 섬으로 갈 수 있도록 배편을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많은 낚시꾼들이 섬에 가서 낚시를 하는지라 정기 스케줄까지 짜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배를 타고 정수좌표 근처로 가기로 했습니다.
나무섬 지도
그런데 그쪽에서 좌표가 어느 섬 근처에 있을지 확실하지가 않아서 좀 멀리 있는 형제섬까지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형제섬은 나무섬에서 3해리 떨어져 있는데, 나무섬은 항구에서 3해리 정도입니다.
선장이 GPS를 설정중
대흥호라고 하는 배에 타게 되었는데 선장(최해윤씨)님에게 경로를 약간 수정해서 정수좌표를 통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분은 요청을 혼쾌히 받아들이고 배의 GPS에 좌표를 입력했습니다.
설정한 GPS가 정수좌표를 가리키는 중 - 나무섬('목도'라고 표시)아 약간 남쪽에 보임
알고 보니 나무섬 가는 길에 좌표가 위치하고 있어서 형제섬까지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선장님은 나무섬까지만 가는 것이므로 표값 절반을 환불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출발!
제 GPS도 위치 추적 중
정수 좌표에 정확하게 도착
거의 직선으로 10분 정도 간 후에 북위35도 동경129도인 정수 좌표에 멈춰 섰습니다. 상당히 흥분되었습니다. 정확한 좌표에 배를 멈춘 선장님의 실력에 놀랐습니다.
남쪽: 나무섬
남쪽 수평선에는 배의 원래 첫 목적지인 나무섬이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약 1킬로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나중에 여기가 낚시꾼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쪽: 부산 다대포
다대포 지역 확대 촬영
북쪽 수평선에는 배가 출발했던 다대포 항구 근방이 보였습니다. confluence.org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땅'의 의미가 이것이었던 것입니다. 아파트도 제법 눈에 띄였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선장, 관심있는 낚시꾼 아저씨, 나
나무섬 도착
정수좌표를 방문한 배
기념 사진을 찍은 뒤 배는 원래의 길을 다시 따라서 나무섬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낚시꾼과는 달리 우리는 임무를 마쳤기 때문에 배를 바꿔 타고 항구로 곧바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