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동시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국제우주정거장과 톈궁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가장 큰 물체인 국제우주정거장(ISS)와 톈궁 우주정거장(일명 중국 우주정거장, CSS)이 태양 앞을 지나는 모습은 종종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궤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둘을 같은 날 200 km 범위 내에서 그런 식으로 관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둘이 태양 앞을 동시에 지나가는 경우를 보는 것은 이보다도 훨씬 드물겠지요. 그런데 이번 달 초, 이에 버금가는 걸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14분 간격을 두고 두 우주정거장이 태양 앞을 지난다는 것입니다.
2023년 4월 7일 오전 11시에 태양 앞을 지나던 국제우주정거장과 톈궁의 합성 사진
관측 결과의 각 프레임을 하나로 합쳐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날씨가 양호했던 덕분에 두 물체 모두 선명하게 찍혔고 각각의 고유 모양새를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둘 중에 덜 복잡해 보이는 것이 톈궁입니다. 짧은 간격으로 관측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크기 차이를 가늠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국제우주정거장과 톈궁의 겉보기 크기 비교
두 우주정거장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이 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521 km 거리에서 53 각초 크기였고 톈궁은 460 km 거리에서 37 각초 크기로 보였습니다. 거리가 차이 나는 것은 톈궁의 궤도가 국제우주정거장보다 낮다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톈궁의 기본 궤도에 따른 고도는 약 375 km이지만 국제우주정거장은 420 km 정도입니다.

만약 국제우주정거장을 같은 거리에서 관측했다면 60 각초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몇 달 전 완공된 톈궁의 크기는 이에 비해 약 60% 정도에 해당될 것이고 통과 현상을 찾아주는 웹사이트에서 주장하는 크기보다 훨씬 큽니다. 거기에서 알려주는 크기는 전체 구조가 아닌 핵심 모듈(톈허)만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운이 좋다면 언젠가 둘이 해나 달 앞을 동시에 지나가는 것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때가 올 때까지 계속 관측해 보겠습니다.

장치: 니콘 P1000
설정: 3000mm - ISO 200 - 1/1000초 - f/8
필터: ICE N100000 (중성 농도 16.5 스톰 경감)
시간: 2023-04-07 11:00 - 11:14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당진
28장(각 14장)의 사진을 Pixelmator 3.3.2, RegiStax 6.1.0.8, PIPP 2.5.9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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