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제 트위터를 팔로우 하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지난 금요일 (9월 27일) 정오 직전에 우편으로 제 아이폰5S가 도착했습니다. 둘째 딸이 재빨리 겉에 손을 대보기도 했습니다. 이 기기가 불과 7일 전에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국가에서 처음 출시가 된 점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처음 개통한 아이폰5S 중 한 대임에는 틀림이 없겠습니다. 아직 한국 공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거 전적을 보면 11~12월 정도가 될 듯 합니다 그래서 다른 한국 사람들을 대신해서 미리 써보고 과연 이것을 정식 출시 때까지 기다릴 만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기종은 원래 미국 AT&T에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사는 저의 절친 앤디가 출시일 새벽에 애플스토어 앞에 줄을 서서 자기 것과 함께 제 것을 동시에 구입한 뒤 저에게 보내주었답니다. 결국 태평양을 두 번 건넌 셈이지요. 이렇게 되면 몇 가지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예전 기종하고는 얼마나 다른지 등. 우선 이 글에서는 첫 인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제 아이폰5와 비교해보면, 포장 상자는 눈에 띄게 작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작은 충전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10월 25일 추가: 한국 버전도 소형화된 충전기 덕분에 상자가 똑같이 작아졌습니다.) 단말기를 들어올리고 상자 안의 부속품들을 보니 납작한 2개의 단자를 지닌 110V 충전기가 눈에 쉽게 들어왔습니다. 그 외에는 아이폰5 때와 거의 같습니다. 본체는 크기와 무게가 동일하고, 이어팟 이어폰과 라이트닝 케이블도 똑같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묘한 차이점이 드러났습니다. 홈버튼에 늘 있던 둥근 모서리의 정사각형 모양은 온데간데없고 버튼 자체도 안으로 둥근 게 아니라 납작합니다. 뒷쪽에는 LED 플래시가 하나가 아닌 두 개 달려 있었고 뒷면의 색상도 독특합니다.


이 "우주 회색(space gray)"은 애플이 기존에 쓰던 검정색을 대체하는 새로운 색상입니다. 검정색 모델보다는 뒷면이 많이 옅은 편이지만, 밝은 회색을 띈 흰색 모델만큼은 아닙니다. 직접 보면 무게감도 있고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다른 새로운 색상인 "금색"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라, 외면받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애플이 아이폰5S 초기 물량이 대부분 우주 회색이었기 때문이지요. 애플스토어에는 모두 금색과 흰색은 손에 꼽을 만큼만 있었고, 심지어 없던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우주 회색만 남았을 경우 구입을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공급 상태를 보고 마음을 바꾼 게 전화위복이었습니다.


검정색 아이폰5는 긁힘과 마모가 쉽게 눈에 띈다고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우주 회색은 좀 더 옅으니까 이 문제를 좀 더 완화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한편, 흰색 모델만큼 옅지는 않으므로 색상 구분은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색상 조절이 이루어진 듯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 내 통신망에서 최적 상태로 작동하게끔 만든 과정을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