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내도의 웃기는 땜질처방
작성자: Wesley 작성일:수도권 지하철망에 포함된 분당선의 연장이 5년의 지연 끝에 드디어 이틀 후면 완공됩니다. 노란색을 띠는 이 광역철도는 서울 동부에 있는 왕십리역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늘어져 수원역에 닿게 됩니다 (현재는 4개 역이 모자란 망포역에서 멈춤). 중간에 성남시 분당구를 통과하게 되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고요.
문제는, 지하철 차량 문 위에 부착하는 좌우로 길쭉한 안내도에 남북으로 뻗는 선을 그리려고 하면 마찬가지로 좌우로 눕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수원역은 이미 1호선에 있는데, 이 군청색 선 또한 남북으로 놓여있기 때문에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가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원역은 안내도의 왼쪽 아래 부분에 표시가 되었습니다.
한편, 서울 1~4호선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차량에 설치된 안내도에서는 분당선이 안내도 중간 쯤에서 출발한 다음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엮여 내려갑니다. 이를 수원역과 만나게 하기 위해서는 아래에 닿았을 때 급하게 꺾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내도를 만든 사람이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분당선 연장 계획이 5년 이상 존재했음에도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가 안내도를 새로 그릴 좋은 시점이라고 보았습니다. 벌써 몇 년 간 여기저기에 확장이나 이름 변경 등으로 땜질이 이루어지기도 하였고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서울메트로는 그냥 무진장 긴 땜질 스티커를 안내도 아래 부분에 붙여버림으로써 기어코 분당선을 1호선과 만나게 하는 것을 비교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웃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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