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스타, 왜행성 세레스
작성자: Wesley 작성일:베스타와 세레스를 3일 동안 관측한 결과 (42% 크기)
최근에 아이옵트론 스카이트래커(iOptron SkyTracker)라고 하는 전동 적도의를 구입했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별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속도와 동일하게 카메라를 움직여서 별을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장시간 셔터를 열어놓고 희미한 천체를 찍고 싶을 때 유용하지요. 하지만 애초에 도시 밤하늘에 낀 빛공해가 이렇게 장시간 셔터를 열고 사진 찍는 것을 방해하다 보니 과연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적도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도 보고 비협조적인 하늘에서도 여전히 쓸모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두 종류의 천체를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소행성과 은하였지요. 소행성은 가장 밝기로 유명한 베스타와 세레스를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자정 쯤에는 남쪽 하늘에서 악튜러스와 화성 사이에 있는 처녀자리 안에서 서로 가까이 거리를 두고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세레스는 왜행성이기도 하므로 한 번에 두 종류의 천체를 찍는 셈이었습니다.
사흘 밤 동안 (4월 21-22일, 23-24일, 24-25일) 처녀자리 제타(일명 헤제(Heze)) 바로 위의 영역을 찍어서 두 천체의 움직임을 포착해보았습니다. 첫째 밤과 셋째 밤에는 하늘이 맑아서 스카이트래커 적도의를 썼지만 둘째 밤에는 하늘 아래에 낀 안개 때문에 적도의 설정에 필요한 북극성이 잘 보이지 않아서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만을 쓸 수 밖에 없어서 높은 ISO 설정에 (비교적) 짧은 셔터 개방 설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고 나니 두 가지 사실이 확실해졌습니다. 하나는, 베스타(5.7등급)와 세레스(7.0등급)가 매일 뚜렷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스카이트래커 적도의가 별과 소행성을 추적하는 데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카메라만 썼을 때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밤에 찍은 사진은 고작 10초 동안 셔터를 개방하고 찍었음에도 별빛이 늘어진 것이 살짝 보이거든요. 애니메이션에 사용한 사진의 원래 해상도 버전은 여기에 있습니다.
장치: 캐논 SX50 HS
필터: 없음
위치: 대한민국 수원
1번: 121mm - ISO 80 - 300초 - f/5.0 - 2014-04-22 00:05 대한민국 표준시
2번: 121mm - ISO 1600 - 10초 - f/5.0 - 2014-04-24 00:07 대한민국 표준시
3번: 119mm - ISO 80 - 300초 - f/5.0 - 2014-04-24 23:19 대한민국 표준시
이 글에 대한 태그: asteroid, astronomy, Canon SX50 HS, Ceres, dwarf planet, Heze, iOptron SkyTracker, planet, star, Vesta, Zeta Virgi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