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플러스의 저조도 촬영기능 이상 발생
작성자: Wesley 작성일:ISO 2000, 셔터속도 1/2초에서 촬영대상을 미리보기 중
애플은 아이폰5에서 처음으로 저조도 촬영 모드를 제공하게 되었는데, 어두운 곳에서 좀 더 밝게 사진이 찍히도록 ISO 설정을 3200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품질은 당연히 거친 편이었지만 최소한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은 찍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기본 카메라 앱은 셔터속도를 1/15초까지 밖에 낮추지 않았지만 제3자가 제작한 카메라 앱 중에 "야간 모드"를 지원하는 것은 기종에 따라서 1/4초에서 1초까지 늘릴 수 있어서 더욱 밝은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에 와서는 광학 손떨림 보정 (OIS) 기능이 추가되면서, 기본 카메라 앱에서도 셔터속도를 1/4초까지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OIS가 느린 셔터를 보완해준다고 본 것이지요. 제 리뷰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이렇게 됨으로써 저조도 환경에서 찍은 사진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뚜렷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면서 이상한 증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여기서 보시다시피 아이폰6 플러스의 카메라가 최대 수치인 ISO 2000에 1/2초까지 올라갑니다. 카메라 앱이 iOS 8 API를 지원할 경우 이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앱이 야간 모드를 지원할 경우 자동으로 설정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ProCamera 8 앱은 두 모드를 모두 지원합니다. 미리보기 화면에 나타난 피사체의 밝기를 확인한 뒤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실제 사진은 ISO 500, 셔터속도 1/4초로 찍힘
하지만 실제 사진은 미리보기보다 훨씬 어둡게 찍혔습니다. 왜 그런지를 알아보기 위해 EXIF 데이터를 조회해봤습니다. 확인 결과 카메라가 원래 지정했던 ISO 2000, 1/2초 설정 대신 자체적으로 ISO 500, 1/4초 설정으로 제한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ISO 모드가 작동하지 않는 것인가 해서 ISO 설정을 2000으로 수동 설정하고 좀 더 밝은 곳에서 찍음으로써 셔터 속도가 훨씬 빠르게 되도록 했습니다. 이 경우 카메라가 지정한 ISO 설정을 따르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두운 곳에서 ISO 500, 1/8초 설정으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때에는 지정된 설정 대신 카메라가 임의로 ISO 250, 1/4초 설정으로 바꿔서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의 카메라가 저조도 환경에 놓여있다고 감지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1/4초로 내리고 최대한 낮은 ISO 설정을 사용하되, 최대 500까지만 올라가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수동 설정은 무시됩니다. 앱스토어에 있는 수동 설정 기능 탑재 카메라 앱 대부분이 이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VSCO Cam, Manually - Manual Focus Camera, ProShot 등에서 모두 동일했습니다. 즉, 각 앱의 개별적인 버그는 확실히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다른 아이폰6 플러스 기기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동일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아이폰5S에서는 이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본 모드에서 셔터속도를 1/4초까지 낮출 수 있게 한 OIS 기능이 이 문제의 원흉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그래서 애플에는 버그 신고를 해두었습니다. 이 문제는 iOS 8.0, 8.0.2, 8.1, 8.1.1 베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추신: 만약에 지금 당장 아이폰6 플러스에서 저조도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면, 이 문제에 영향을 받지 않거나 문제를 우회한 앱이 딱 한 종류 있습니다. NightCap (일반 및 프로 버전 둘 다)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