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14 Q2 러브조이 혜성과 오리온 성운
작성자: Wesley 작성일:지난 번 C/2014 Q2 러브조이 혜성 관측을 한 이후에 다시 하늘이 맑게 개일 것을 기다렸습니다. 별 추적장치 (iOptron SkyTracker)를 설치해서 다시 찍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1월 8일에 기회가 왔지만 짜증나게도 셔터를 오래 개방해서 찍은 사진이 모두 실패였습니다. 처음에는 추적장치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카메라 렌즈의 손떨림 방지장치가 추적장치의 움직임을 상쇄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이틀 후에 다시 한 번 혜성 사진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남쪽 하늘은 두 눈으로 직접 봐도 간신히 혜성이 보일 정도로 어두웠던지라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원하던 결과를 냈습니다. 30초 동안 셔터 개방을 하여 (캐논 450D는 벌브 모드를 쓰지 않는 한 이것이 가장 긴 시간) 훨씬 개선된 혜성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초록 빛깔로 빛나는 것을 분명하게 분간할 수 있었고, 혜성 한가운데가 밝게 빛나는 것도 제대로 보였습니다.
참고로, 이 혜성은 그 동안 황소자리 근처로 이동하게 되어서 위의 사진의 큰 버전에서 보면 왼쪽 위 가장자리에 5등성인 황소자리 40이 보입니다. 또한 이번에 사용한 카메라 설정으로는 가장 어둡게 찍힌 별이 12등성에 해당되었는데, 이는 지금까지 시도해본 천체사진 촬영 중 가장 민감한 결과입니다.
혜성 사진을 다 찍은 뒤에 카메라를 다른 피사체로 향하게 하면 좋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추적장치 설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있는 곳의 하늘은 동쪽과 남쪽이 특히 어둡다 보니 오리온 자리 속에 있는 오리온 성운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천체는 동쪽 하늘에서 남쪽으로 움직이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1시간 넘게 영하의 추위에 나와있었던지라 렌즈의 무한대 거리 초점이 더 이상 정확하게 맞지도 않았고 렌즈 표면에 김이 서리는 정도도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시킬 몇몇 조치를 취한 뒤 사진 몇 장을 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볼만한 결과가 나왔더군요.
장치: 캐논 EOS 450D + 탐론 18-270mm Di II VC PZD
설정: 432mm - ISO 800 - 30s - f/6.3
필터: 없음
위치: 대한민국 나주
[혜성]
시간: 2015-01-10 21:39 대한민국 표준시 (21:25-21:52)
12장의 사진을 RegiStax 6.1.0.8로 적층
[성운]
시간: 2015-01-10 22:26 대한민국 표준시 (22:07-22:31)
7장의 사진을 RegiStax 6.1.0.8로 적층
이 글에 대한 태그: astronomy, C/2014 Q2 Lovejoy, Canon EOS 450D, comet, constellation, iOptron SkyTracker, nebula, Orion, star, Tau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