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사용량 줄이기 (제2부)
작성자: Wesley 작성일:
물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간단하게 측정하기
소프롱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수도꼭지의 절수 기능은 일단 느낌 상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앞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측정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장비를 쓸 필요는 없었고, 여기에서 보시듯이 스톱워치와 물병만 가지고도 충분했습니다. 반복 측정 후 평균을 내 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샤워기 이름 |
방 | 소비량 (ml/초) | |||
---|---|---|---|---|---|
100% | 50% | 25% | 13% | ||
(기본 샤워기) | 1 | 202 | 180 | 124 | 84 |
소프롱 SH-50 | 109 | 106 | 82 | 35 | |
(기본 샤워기) | 2 | 200 | 199 | 177 | 124 |
소프롱 SH-50 | 101 | 101 | 99 | 75 |
부엌 수도꼭지 이름 |
모드 | 소비량 (ml/초) | |
---|---|---|---|
100% | 50% | ||
(기본 수도꼭지) | 기본 | 120 | 100 |
소프롱 SKJ-60 | 분산 | 49 | 44 |
중간 | 96 | 76 | |
집중 | 107 | 80 |
어쨌든, 교체품들이 기존 제품보다 같은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물을 덜 쓴다는 것은 명백해졌습니다. 이 사실이 수도 계량기에서 측정한 월간 사용량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보는 게 다음으로 할 일이었지요.

2015년과 2016년 물 사용량 추세 비교
그렇게 해서 추적해본 결과가 이렇습니다. 참고로 2015년 2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가 광범위한 수돗물 오염사태를 겪은 바 있습니다. 심한 곳에서는 물 사용 자체가 거의 곤란한 수준이었는데, 결국 당국에서는 영향받은 기간 동안 물 사용량을 계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온수 사용량의 경우 물 자체보다는 물을 데우는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다 보니 여전히 계량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했을 때, 수돗물 사용량은 수도꼭지 교체 전까지 1년 내내 13m3 (13,000L) 선을 유지했습니다. 교체 후 1 ~ 2m3 정도 떨어졌지요. 온수 사용량의 경우 기본적으로 직전년도 동기간 대비 1m3 정도 사용량이 줄었는데 (평균 6m3에서 5m3로 하락), 교체 후 수돗물 사용량 감소분과 유사한 정도가 추가로 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수돗물은 900원/m3, 온수는 5천 원/m3 정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용량이 1m3 줄게 되면 한 달에 약 6천 원 정도 절감되는 셈입니다. 샤워기는 개당 2만4천 원, 부엌용 수도꼭지는 3만6천 원 가량 해서 총 8만4천 원 정도 들었으므로 1년이 약간 넘으면 교체 비용을 회수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지는 않았어도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