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프로젝트 (1/10)
작성자: Wesley 작성일:세계 최초의 휴대형 애슬론 컴퓨터가 완성된 이후, 얼마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정을 밟게 되었다. 무역센터에서 열렸던 SEK2001 박람회에도 출품되었는데, 다음은 그 때 찍은 사진들이다.
휴대형 애슬론 시스템은 인기 컴퓨터 잡지 'PC사랑' 부스의 한 쪽을 빌려 전시되었다.
몇몇 관람객들이 휴대형 애슬론에서 3D마크2001 데모가 실행되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를 돌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여서 3D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반증시켰다. 당시의 휴대형 장비에서 이 정도의 3D 성능을 기대할 수도 없었으니 당연한 반응이 아니었을까.
전체 부스의 모습이다. 화면에 3D마크2001 '로비'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데스크탑 컴퓨터를 휴대하면서 사용한다'는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었다. 먼저, 이 컴퓨터는 보조 전원 입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무조건 220V AC전원에 연결을 해야 한다. 물론 이 장치의 크기가 큰 편이라 어차피 사용하게 되면 노트북 컴퓨터처럼 책상에 놓고 써야 하고, 이런 장소 근처에는 전원 콘센트가 쉽게 발견되기 마련이므로 절대적인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잡는데, 바로 10kg 가까이 나가는 중량과 가방을 가득 메우는 크기이다. 이 정도는 엄밀한 기준에서 휴대형으로 간주하기가 버거울 정도이고, 실제로 매번 이것을 들고 다닐 경우 마치 하이킹을 하러 가는 인상을 준다.
정상적이었다면 버틸 만도 할 터인데, 올해 들어 건강이 악화되어 8월에는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리고 카투사 지원병으로 9월 입대를 했다가 건강 문제로 귀향증을 받고 나오게 된 다음 11월에는 아예 면제 판정을 받게 되었다. 결국 26개월의 시간은 벌게 된 셈이지만,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심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의사의 소견으로는 당장 나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휴대형 애슬론 시스템의 대안을 찾아 나서야 했다는 것이다. 본인의 건강을 더 이상 너무 따지고 들지는 말자.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컴퓨터 설계를 하게 되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