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열려라! 무선랜 동호회는 정모로 운동회도 여는데... 스윙카페 공지를 보고... '아니 저기 룡이가 운영진으로 있는 거기잖아?' 라는 생각이 나면서... 갈까 말까 갈등을 겪다가.. 과감히 GO. 이렇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 룡이 열심히 조편성 중. 온 사람 안 온 사람들 정리를 해서 결국 6개 조가 편성되었고...



이러는 와중에도 도착한 회원들은 서로 정보교환에 열중!
왼쪽에 스윙까페 마스코트 기발군이 보이는데 목재 스타일러스를 선보이는 중...



웨슬리와... 무적전설 (투피측 미츠동호회 쥔장)...
뒤에 룡이는 아직도 삽질중.

이윽고 운동회가 시작했는데, 이 운동회라는 것이 서울 온데방네 돌아다니면서 주어진 임무를 무선랜 기술을 활용하여 수행해야 하는... 尊內 하이테크와 로우테크가 버무려진... 그런 것. 매번 이런다는데 참...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운동회는 예비임무 (출발순서 가리기용) 하나랑 본임무 7개로 총 8개의 임무가 주어져 있는데 대학로에서 출발해서 종로 - 룡산 - 여의도 - 신촌을 아우르는 광활한 무대를 질주해야 했다.

웨슬리는 2조에 속했다.

예비임무는 카트라이더 타임어택. -ㅈ- 팀원 중 카트를 좀 하는 편인 것 같아서 총대를 맸는데 (그래봤자 빨강장갑 5손가락) 카트1의 정석대로 드라이빙한 결과 총 순위에서 2등. -ㅂ- 포레스트 통나무 정주행 코스를 대략 2분 8초에 통과. 3조가 1등으로 2분 7초.

순위에 따라 5분의 간격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첫 조가 출발한 게 3시 7분. 참고로 임무 완수 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마감시각은 6시 정각.

각 조에 맞는 온라인 임무 지도 페이지 및 상세 임무 페이지가 주어졌는데, 대략의 임무 수행 과정은 이러하다.

1. 수행할 임무를 선정한다.
2. 임무의 상세 내용을 보기 위한 '인증' 코드를 찾아서 입력해야 한다.
3. 인증 코드는 특정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표지물 따위인데, 임무 기본 페이지에 찾아가는 방법이 나와있다. 아래에 보이는 사진은 여의도에서 수행할 임무를 보기 위해서 입력해야 하는 인증 코드가 담긴 현수막이다 (전화번호, - 빼고).



4. 표지물을 찾아서 인증코드를 알아낸 뒤 입력하면 임무 상세 내용을 담은 페이지가 나온다. 아래 사진은 룡산에서 수행한 첫번째 임무 내용으로써, 려행지 최단거리 계산을 요구했다.



5. 임무대로 수행한 후 그 결과를 입력해서 무선으로 제출한다.
6. 1번으로 되돌이~

임무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선 인터넷 접속이 대체로 필수적이고, 스윙폰의 기능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화상채팅, 사진/동영상 촬영 후 업로드 등).

우리 2조는 예비임무 2등의 결과 3시 12분에 출발했다. 지급되거나 가지고 온 장비는 노트북 1대, 스윙폰 2대 (사사미, 알륙이). 웨슬리의 스윙폰은 핌240 신청 상태였다. KBS에서 광복절 특집에 내보낼 영상을 찍는다고 VJ가 3명 파견되었는데 그 중 한 분은 우리 조를 밀착 취재 하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 조의 삽질은 아마 2달 후 TV에서 보게 될런지도 모른다.

대학로 임무 (1. 온라인 음식 주문)
종로 임무 (2. 외국인과 사진과 동영상 찍기)
(3. 종로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미궁 퀴즈 풀기)
룡산 임무 (4. 대중교통 최단거리 찾기) (5. 스윙폰 화상채팅하기)
여의도 임무 (6. 스트리밍되는 노래 메들리를 듣고 나온 곡 이름 알아맞추기)
신촌 임무 (7. 인터넷 검색해서 퀴즈 풀기)

이런 순서로 진행했다. 이동할 때는 종로-룡산을 빼고 택시를 활용했다. 종로-룡산의 경우 3번 임무와 5번 임무가 1호선 역 근처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지하철을 리용했는데 개찰구 통과하고 게단을 내려가니 바로 열차가 들어오는 행운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택시로 시간 절약한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룡산 임무 때가 가장 짜증이 났는데, 룡산의 이미지와는 달리 최악의 무선랜 환경을 경험하면서 상당히 시간을 허비해버렸다. 결국 인증코드만 알아낸 다음 여의도로 이동하여서 대부분 임무 수행을 했다. 사실 무선랜이 안 터지는 경우가 잇따라서 사사미로 CDMA 접속을 해서 해결본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특히 다음 임무 수행지로 이동할 때 지속적으로 접속할 수 있어서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한편.. 여의도역에 오고 나니 화장실 근처에서 무선랜이 엄청 잘 터져서 다행이었다. 여기서 전원 콘센트에 노트북을 꽂고 충전도 하면서 (노트북 전원이 종로 임무 때 이미 바닥이 나서 룡산에서 무선랜 안 잡혀 속터지는 동안 짧게 충전하긴 했다) 급한 불을 껐는데.. 이 때 이미 5시 35분을 지나고 있었다.

스트리밍 음악을 스윙폰에서 들을 수 있게 조치한 후 최종 수행지인 신촌으로 이동했고, 마지막 임무를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했다. 인터넷 검색은 노트북에서 하고, 정답 제출은 사사미에서 했다. 결국 10개 중 2개는 틀렸지만 우선 제출을 하고 나니 6시 8분. 시간 초과가 아닌가? 게다가 이미 2개의 다른 조와 신촌에서 조우를 한 상태... 우리가 벌써 순위에서 밀렸던가? 하는 생각에 엄청난 스피드로 백화점에서 나와서 신촌역-연세대학교 거리를 질주했다. 본능적인 직감에 최종 목적지인 '술독' 호프집에 도착한 건 불과 1분 후인 6시 9분. 솔직히 그 거리를 1분 안에 갔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불과 1분만 지났으면 10분/5점감점 룰에 따라 아까운 5점이 깎일 뻔 했다.

근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다른 팀은 없었다.
우리 조가 처음으로 온 것이었다.



먼저 들어온 것을 우선 자축했고... 두 번째로 도착한 팀은 1조였는데 6시 38분엔가 도착했다. 그 후 약 20분 간격으로 다른 팀들도 천천히 도착했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들어온 조는 엄청난 환영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이 때가 대략 7시 40분. 따지고 보니 우선 빨리 들어온 것 하나만으로 우리 조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는 불과 20분 차이로 도착한 1조였다.

결과는 3등 = 3조 / 2등 = 1조 / 1등 = 2조...

우리 조가 우승했다. 시간 차에 의한 패널티를 줄여서 최종 점수차가 크게 줄었지만 (불과 2점?) 미궁 퀴즈에서 우리 조가 맞고 1조가 틀렸던 것... 음식 주문 문제에서 우리 조의 정답이 맞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 그리고 전반적으로 시간을 절약하면서 임무 수행을 한 것 등이 모두 결집되어서 우위를 잃지 않은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예비 임무 1등으로 가장 빨리 출발한 3조는 초반의 시간적인 여유에도 불구하고 늦게 들어와서 그런지 3등으로 밀렸다.

상품은 1등 = PSP / 2등 = 무선 헤드폰 / 3등 = 1GB SD메모리

물론 각 조원에게 하나씩 지급되었다.



일요일에 한 행사의 부담 때문인지 뒷풀이는 비교적 일찍 (밤 9시) 끝났다. 헤어지기 전 룡이와 한 장 찍었다. 허허.. -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중... (왼쪽의 저것이 2등 상품인 무선 헤드폰임)



오늘의 수확... 티셔츠랑 PSP. 팔자에도 없을 것 같던 PSP가 이렇게 손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나가본 정모 중에서는 가장 대박급인 경품 같다.

이렇게 열려라! 무선랜 운동회는 다음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에 같은 조로 활약한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From "Wesley's Filling Up of Empty Space" at Naver Blog - Augus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