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앞을 스쳐 지나가는 국제우주정거장
작성자: Wesley 작성일:해가 중천에 떠있더라도, 달은 밝기 때문에 위상만 맞으면 하늘에 보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도 밝아보일 수 있지만 해지기 직전 또는 일몰 후 1시간 정도 까지만 보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여전히 밝은 편일 때(일몰 36분 전) 달 앞을 지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찍힐지 감이 잘 안 왔습니다. 달보다 밝을지 어두울지, 달 앞이 아니면 보이지 않게 될지 등.
이런 궁금증은 동영상으로 달을 찍어 그 순간을 포착하게 되면서 해소되었습니다. 시기의 불확실성과 짧은 통과 시간을 고려해서 그동안 써온 P1000 카메라의 7 프레임 버스트 모드 대신 4k 3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활용했습니다. 예측 계산이 약간 빗나가는 바람에 우주정거장이 가운데로 지나가지는 않았지만 쓸만한 장면을 10프레임 이상 건질 수 있었습니다. 다소 흐릿한 것은 동영상 압축 때문인데, 아무 것도 못 찍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셈입니다. 흥미롭게도 정거장에 장착된 방열판이 달 표면의 일반적인 모습보다 제법 밝게 나타났습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국제우주정거장의 주요 부분들이 쉽게 구분 갑니다. 태양전지판은 위에서 아래로 뻗어있고, 러시아 제작 모듈인 즈베즈다(오른쪽)와 자리야(가운데)가 왼쪽에 있는 다국적 모듈보다 더 밝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촬영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음 번 우주정거장 통과 때에도 동영상 촬영을 시도해봐야 하겠습니다.
장치: 니콘 P1000
설정: 3000mm - ISO 400 - 1/1000초 - f/8
필터: 없음
시간: 2021-03-22 18:10:36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부안
12장의 동영상 프레임을 Pixelmator Pro 2.0로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