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마이크로소프트 제발 나가라
작성자: Wesley 작성일:
여러분 중에는 벌써 얘기를 들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관행에 대해 조사한 것에 대해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서 윈도우를 철수하거나 새 버전 출시를 지연시키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것 말입니다 (한국어로 보도된 기사는 여기를 참조).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러운 윈도우 얼른 들고 나가는 걸 적극 지지합니다.
현재 한국의 컴퓨터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존하는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두드러집니다. 정부 사이트를 포함한 주요 웹사이트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를 기본적으로 봉쇄하고 있는데, 액티브X 플러그인에 찌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개발한 온라인 게임 대부분은 윈도우 플랫폼 전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뭐, 아직도 인기가 있는 아래아한글 문서편집기의 경우에도 매킨토시용 버전을.... 1997년 이후로 내놓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상 윈도우 전용에 가깝지요.
대안 플랫폼에 대해 상당히 잔인한 환경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위에 지적한 사항이 직접적으로 매킨토시 컴퓨터나 리눅스 운영체제 보급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매킨토시 하나 장만해드리고 싶어도 인터넷을 제대로 쓰지 못할테니 아직까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갑자기 마이크로소프트가 빠져버린다면, 단기적으로는 불편함이 있을테지만 어느 문제점도 해결이 안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온라인 거래에 사용되는 액티브X의 경우에는 다른 디자인으로 대체되거나 다시 프로그래밍하면 됩니다. 이미 예전부터 신한은행에서는 매킨토시용 온라인 거래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고 있었으니 다른 은행은 이것을 기반으로 각자 도입하면 됩니다. 블리자드에서 나온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이미 매킨토시용 버전이 있고, 국내 온라인 게임은 이것을 본받아 다른 플랫폼으로 포팅 작업을 하면 됩니다. 아래아한글은 새로운 맥용 버전이 나온다는 소문은 간혹 있는데 한컴이 정신차리고 제대로 출시를 했으면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간사한 협박에 굴하지 말고 제대로 된 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의 오염 없이 살아남고, 궁극적으로 번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