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MP3 플레이어
작성자: Wesley 작성일:택배 도착...
애플 아이팟이 전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대체로 석권하고 있지만 여기저기 틈새를 노리는 제품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내장 메모리가 없어서 매우 싼 MP3 플레이어입니다. 내장 메모리 대신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끼워서 쓰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다 플래시 메모리 카드가 남아서 딱히 쓰고 있지 않는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돈 낭비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MP3 플레이어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최근에 1GB SD 카드가 남아서 책상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보니 메모리를 꽂아서 쓰는 싸구려 MP3 플레이어를 뒤져보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여기저기 파는 걸 종합해보니 4가지 정도를 찾을 수 있었데, 물론 가장 싼 걸 골랐습니다. 이런 제품은 가전제품 중에서도 1회용이나 다름없는 부류이기 때문에 돈을 더 써봤자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할인받고 나서 기기는 13900원에 운송료 2500원이 별도로 들었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상태
MP3 플레이어는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장치들이 흰색, 은색, 검정색 위주라서 은색으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파랑색과 빨강색으로도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포장 위쪽을 보니 "SD/MMC 카드 리더"에 MP3 재생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판매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MP3"란 글씨가 큼지막하게 써 있는 것으로 보아 MP3 플레이어로 판매를 하려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기능 목록
뒷면을 보니 제품 기능이 나열되어 있는데, MP3 플레이어로 판매하려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첫 번째 기능이 "고품질 MP3 파일 재생"으로 나와 있습니다. 카드리더기로써의 기능은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고, USB 호환성이 "USB 1.1/2.0"이라고 되어 있긴 한데 사실은 Full-Speed (12Mbps로, USB 1.1 최대속도)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가격에서 Hi-Speed (480Mbps로, USB 2.0 최대속도)를 기대하는 게 오히려 무리겠지요.
이 모든 것이 1만 3천 9백원
포장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MP3 플레이어, 윈도우98용 드라이버 CD, 이어폰, AAA 알칼라인 건전지, 설명서 (영문판이랑 판매자가 넣은 한글판), 보증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싼데도 메모리 카드 빼고 MP3 듣는데 필요한 건 다 갖추어져 있는 셈인데, 생산비가 상당히 싼가 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이 MP3 플레이어 어디에도 어디서 만들었는지, 누가 제조했는지 표시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만든 건 확실한 것 같은데, 박스나 제품에 브랜드나 모델 번호 표시가 없습니다. 심지어 보증서에도 회사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디지털 타임즈 기사와 일부 쇼핑몰에서는 "두나우 DM-S1000"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 외의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플레이어 클로즈업
어쨌든, 기기 위쪽에는 버튼이 5개 있고 (볼륨 크게 및 작게, 이전 및 다음 곡, 재생/멈춤) LED 표시등 2개(파랑색, 빨강색)가 있습니다. 한쪽 코너에는 미니 USB 단자와 이어폰 잭이 있고 다른 코너에는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딸깍하는 소리가 나며, 누르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건전지만큼 두꺼움
9mm 정도의 두께인데 AA 건전지 (왼쪽)과 비슷합니다. 기기 자체는 AAA 건전지 (오른쪽)를 써서 작동합니다.
크기 가늠하기
위에서 보면 크기가 55mm x 58mm인데, AA 건전지보다 약간 더 깁니다. 옷 주머니에 넣거나 목에 걸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건전지 삽입
플레이어 뒤를 보면 AAA 건전지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번들로 포함된 건전지입니다.
플래시 메모리 삽입
SD카드 (또는 MMC 카드)는 이렇게 기기에 넣을 수 있습니다. 깊게 눌러 넣으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이 됩니다. 다시 누르면 카드를 뺄 수 있습니다.
다음은 플레이어를 분해해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