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찍힌 행성사진의 처리 과정

SX50 HS로 찍은 목성 사진 보정하기

저는 작년 중반부터 캐논 SX50 HS 슈퍼줌 카메라를 거의 천체사진 촬영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50배 줌 덕분에 여러 행성들이 점이 아니라 원 모양으로 찍히게 되어 카메라가 내장된 작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최대 줌에서 1200mm, f/6.5으로 설정되고, 최고의 품질을 위해 ISO는 80으로 놓게 됩니다. 목성 사진은 주로 1/100 ~ 1/250초 정도의 셔터 속도로 찍고 (이번에는 1/160초 사용) 금성이 밝을 때에는 1/1000초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물론 카메라 기준으로는 대단한 배율이라도 행성이 크게 찍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크게 찍히는 두 경우가 최대 32픽셀 너비로 찍히는 목성과 최대 41픽셀 너비인 금성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에 상세하게 찍히는 사진을 바라는 것은 힘듭니다. 천체사진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들을 사용해서 결과를 보정해야 합니다.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RegiStax인데, 적층과 웨이블릿 처리를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적층을 하면 같은 피사체를 찍은 여러 사진의 평균을 구해서 세밀한 부분을 보전하고 잡티를 줄여줍니다. 그런데 단순히 적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렬을 시키고 품질이 좋다고 여겨지는 것만 적층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더욱 품질이 좋아집니다.

여기서 다룬 목성의 경우, 131장을 찍었는데 RegiStax는 이 중 41장을 골라서 적층했습니다. 적층된 결과를 카메라가 찍은 거친 원본과 비교해보면 훨씬 깔끔하고 부드러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름의 특징들이 엷고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웨이블릿 처리의 도움이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웨이블릿 처리를 거치면 사진에 미묘하게 있는 세밀한 부분들을 도드라지게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각 웨이블릿 층을 적당히 조절하고 나니 구름의 특징들이 보다 분명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행성 아래 부분에 튀는 지점이 있는데, 200% 크기로 확대해보니 대적반(GRS)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회전시키면 (여기서는 54도) 목성을 "똑바른" 자세로 세워 볼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행성 사진을 요즘 처리하고 있습니다.

설정: 1200mm - ISO 80 - 1/160초 - f/6.5
시간: 2014-01-19 02:57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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