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프로젝트 (3/10)
작성자: Wesley 작성일:
MSC-740B 메인보드는 보시다시피 매우 멋지게 생겨서 하루 종일 쳐다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메인보드의 특성을 점검해볼 순서... 먼저 제품 사양은 다음과 같았다.
- CPU: FC-PGA 펜티엄 III 및 셀러론 (최고 1GHz 지원)
- 칩셋: 인텔 440BX
- 메모리: SDRAM용 DIMM 소켓 1개 (최고 256MB 지원)
- 비디오: 트라이던트 블레이드XP, 16MB 메모리 (3D 및 DVD 지원)
- 저장장치: EIDE 채널 1개 (울트라DMA/33), 플로피 인터페이스 1개
- 포트: USB 2개, 병렬 1개, 직렬 4개 (사진에서 보듯이 정말 4개임)
- 입력장치: PS/2 마우스 및 키보드
- 화면출력: 아날로그 D-Sub 15핀 및 디지털 TTL/LVDS (LCD 패널 전용)
- 네트워크: 리얼텍 RTL8139C (10/100Base-Tx 이더넷)
- 음향출력: 크리스털 CS4281 PCI 사운드 인터페이스
다행히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요즘 것들과 너무 많이 뒤떨어지지는 않았다. 아니, 산업용 메인보드를 구입했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이 정도는 기대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인텔 펜티엄 III 933MHz CPU 와 킹맥스 PC133 256MB SDRAM 메모리를 장착했다. 다른 메모리도 아니고 킹맥스 제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본체의 총 높이, 즉 케이스의 두께까지 감안한 높이를 4cm 이하로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 메모리 모듈을 쓰게 될 경우 모듈 자체가 거의 이 높이에 근접하는 반면, 킹맥스의 모듈은 불과 2.5cm였으므로 선택이 확실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AMD CPU의 지지자로서 펜티엄 III를 써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나 산업용 메인보드 시장에서는 애슬론 CPU가 디자인 고려 대상에 들지 않는 현실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이런 개인적인 감정을 제외한다면 펜티엄 III를 쓰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에 유리했다. 성능 대 전력소비율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발열량을 보여 설계상의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들을 제 위치에 꽂아주고 전원을 넣으니 메인보드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바이오스 셋업 화면이 흔히 볼 수있는 어워드/피닉스 계열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메인보드 설계자들은 산업용 컴퓨터 디자인을 고수해서인지 제너럴 소프트웨어社의 바이오스를 채택했다. 이 바이오스에 셋업 화면에서는 물리적인 드라이브를 원하는 드라이브 명에 마음대로 지정할 수도 있고, 드라이브 부팅 순서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부팅 방식도 선택할 수 있어서, 그림에서 보듯이 윈도우CE도 사용할 수 있다. 흔히 구경할 수 없는 광경임에 틀림없다. 안타깝게도, CD-ROM 부팅 지원이 잘 안되는 문제가 발견되기는 했다. 또, 맥산 측은 이 메인보드가 이것 저것 조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들어갈 것을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오스 셋업 내에나 메인보드 점퍼로 성능 조절 설정이나 오버클럭 따위를 하는 옵셥을 전혀 넣지 않았다. 말하자면 '오버클러커의 악몽'인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길이 봉쇄된 것은 아닌데, 이 점은 나중에 다시 논의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