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용 디오딕 뉴에이스 일한/한일사전 리뷰

디오텍(Diotek)은 10여 년 전 PDA가 등장하던 시절부터 오랜 기간 동안 제품을 만들어온 회사로써, 스마트폰 붐이 일어나기 전에 모바일 기기를 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오펜(DioPen) 입력기를 만든 회사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입력기 자체보다는 그동안 축적된 필기인식, 글자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사전과 명함인식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된 제품은 그 중 하나인 iOS용 "디오딕 뉴에이스 일한/한일사전"입니다.

1. 단어 검색 방법

사전의 내용은 뉴에이스가 일본 쇼가쿠간과 공동편찬한 종이사전 내용을 옮겨담은 것이므로 검증이 이미 되었다 생각하여, iOS용 앱으로써의 기능에 중점을 두어 평가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아이폰4, iOS 4.2.1이 설치된 상태를 기준으로 합니다. 먼저 단어검색 부분을 보면 아래와 같이 필기입력과 자판입력을 지원합니다.

 
디오딕 사전의 입력방식

필기인식의 경우 앱에 내장되어 있는 인식엔진을 바탕으로 구현이 되고 있는데, 인식률이 기대한 대로 매우 높고,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대부분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한편, 자판입력의 경우 iOS의 기본 자판을 그대로 씁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일본어 입력을 위해서는 iOS의 설정 앱에서 [일반 > 다국어 > 키보드 > 새로운 키보드 추가]로 들어가서 일본어 (Ten Key) 자판을 추가하여야 합니다.

 
디오딕 사전의 한글로 검색 및 와일드카드 검색

다행히도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단어입력창 왼쪽의 버튼을 눌러 "한글로 검색" 옵션을 선택하면 일본어를 한국어로 발음대로 입력하여 검색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이게 될 기능 같습니다. 한 가지 희망사항이 있다면, 영어(로마지)로 입력해서 검색하는 옵션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단어 검색을 할 때 단어의 일부분이 생각이 안 날 때를 위해 와일드카드 검색도 가능합니다. 단어 중 모르는 글자는 ?로 입력하거나, 모르는 글자의 정확한 수를 모를 경우 *로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단어를 모두 찾아줍니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종전의 iOS용 디오딕 버전1대의 사전의 경우 (프라임 한영사전 등) 자판 또는 필기인식판이 나타나 있으면 화면 아래쪽에 있는 툴바를 사용하기 위해서 자판을 숨기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리뷰한 사전은 버전3으로, 자판 바로 위에 "↓" 버튼이 있어서 손쉽게 숨길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이지만 편리합니다.

전반적인 단어검색 기능은 완성도나 배려 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단어 보기 화면 및 설정

단어보기 기본 화면은 찾고자 했던 단어와 그 발음을 들어볼 수 있는 아이콘, 그리고 그 아래 쪽에 뜻, 숙어, 예문 등이 나열되어 있는 형태로, 일반적인 사전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어 발음은 비교적 매끄럽게 구현이 되고 있어 공부하는 데에 참고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디오딕 사전의 단어 보기 화면. 화면을 밀어 다음 단어로 넘길 수 있음

여기서 조금 더 들여다보면, 숙어나 예문을 좀 더 빨리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어 부분을 터치하여 아래로 밀면 노란색 탭이 나오도록 해놓았습니다. 아래로 스크롤하는 수고를 조금 덜 수 있습니다. 한편, 화면 옆부분을 페이지 넘기듯이 밀면 앞이나 뒤 단어로 이동이 되어 종이사전을 넘겨보듯 주변 단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어목록으로 돌아갈 필요가 줄어듭니다.

디오딕 설정화면

만약 손으로 넘기는 것도 귀찮다면, 설정에 들어가서 "기울기 센서" 옵션을 켜면 됩니다. 이 경우 기기를 한 쪽으로 약간 기울이면 저절로 다음 단어 화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오딕 버전1 계열의 사전의 경우 기울기 센서 옵션과 더불어 화면 "자동회전" 옵션도 있었는데, 버전3에는 현재 이 옵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면을 가로로 놓고 볼 수 없습니다.

설정 화면에서는 글꼴 색상/크기나 필기인식 속도 등도 바꿀 수 있습니다. 색상 테마는 미리 정해진 3가지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으므로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단어 보기 기능은 사용자가 단어의 의미 파악을 하는 데에 무난한 수준이나, 일부 기능이 축소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3. 단어의 관리 및 추가기능 수행

전자사전이라면, 단어를 찾아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단어를 정리하고, 추가적으로 찾아보거나 관리하는 기능도 필요합니다.

 
디오딕 사전의 단어 히스토리 및 복사 기능

디오딕의 경우 기본적인 단어 히스토리 기능이 있어 지금까지 찾아본 단어의 목록을 볼 수 있으며, 화면 내의 아무 단어나 길게 누르면 iOS의 기본 선택 기능이 작동하여 단어를 복사하거나 추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단어를 디오딕 내에서 다시 찾거나, 음성으로 들어보거나, 구글검색 하는 옵션이 제공됩니다.

 
디오딕 사전의 선택한 단어 찾아보기 및 구글검색 기능

단어 찾기를 하면, 추가적인 창이 열리면서 그 속에 찾고자 하는 단어 (정확한 결과가 없을 경우 유사한 단어목록)가 나타납니다. 보는 방법은 기본 단어 보기 화면과 유사하나, 노란 탭이 없으며 이런 식으로 검색한 단어는 히스토리에 남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 보고 나면 창 위쪽 가운데의 X를 눌러 닫을 수 있습니다.

구글검색의 경우 디오딕 내에 웹브라우저 화면을 띄워 구글 검색결과를 보여주며, 링크를 눌러 검색된 페이지를 볼 수도 있습니다. 급하게 몇 번 링크 누르며 볼 때는 유용하지만 뒤로가기 버튼이 없기 때문에 검색된 페이지에서 검색결과 페이지로 돌아가기가 곤란합니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디오딕의 단어 보기 화면으로 돌아와 버립니다. 유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 약간의 배려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추가기능 수행 부분은 여러가지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도 종종 보였습니다.

4. 플래쉬카드 (단어장)

디오딕은 단순히 사전으로써 역할을 끝내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려고 하는 기능이 있는데, "플래쉬카드" 기능입니다. 단어를 카드에 적어서 암기하는데 활용하는 기능을 재현한 것인데, 단어 보기 화면에서 단어의 오른쪽 끝에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원하는 단어장에 추가할 수 있으며, 툴바의 플래쉬카드 버튼을 누르면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오딕 사전의 플래쉬카드 기능 - 목록화면 및 "크래들" 모드

각 단어장은 리스트 또는 격자 형태로 나열되며, 단어장의 색깔이나 제목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단어장을 하나 선택하면 거기에 속한 단어들이 나타나는데, "크래들" 또는 "학습" 모드로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크래들 모드의 경우 시계가 아래쪽에 있고 화면 가운데에는 단어를 큼지막하게 일정 시간동안 보여준 뒤 자동으로 넘겨주는 식으로, 크래들에 기기를 얹어놓은 상태에서 편하게 플래쉬카드를 쳐다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오딕 사전의 플래쉬카드 기능 - "학습" 모드

반면 학습모드는 지금 보고 있는 단어를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다음 단어로 넘어갈 때까지 선택을 함으로써 암기하고자 하는 단어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안다/모른다 하고 선택한 대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단어 퀴즈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솔직하게 답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플래쉬카드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부가적인 기능으로써는 나름 유용한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지적을 해보자면, Flash의 정확한 단어는 "플래쉬"가 "플래시"이며, 심지어 사전에서 단어검색을 해봐도 모두 "플래시"로 나오고 도움말에서도 "플래시"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앱 내의 메뉴 및 툴바에서 이 기능을 "플래쉬"카드로 표기한 점은 옥의 티입니다.

5. 결론

디오텍의 오랜 기술력과 노련함이 잘 녹아들어 간 우수한 사전 앱입니다.

- 단어 찾기 방법이 다양하며 사용자가 쓰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 찾고자 하는 단어를 제시하고 이동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 추가적인 단어 검색 및 관리 기능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 간단한 "플래쉬카드" 기능으로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추가검색한 단어는 히스토리에 남지 않습니다.
- 구글검색 기능에서 브라우저 화면 내비게이션 버튼이 누락되어 다소 불편합니다.
- 사전 앱 답지 않게 잘못된 표기를 일부 쓰고 있습니다.

기본 점수 60%(D점)에서...

장점(The Good): +45%
- 필기인식 기능이 뛰어남
- 한글로 입력하여 일본어 검색 가능
- 입력화면 숨기기가 간단해짐
- 와일드카드 검색으로 애매한 단어 찾기 용이
- 뜻/숙어/예문 별로 찾아보는 탭 기능 제공
- 단어 발음 들어보기가 무난함
- 가속도 센서나 화면 끌기로 단어 이동
- 구글 또는 사전 내에서 재검색 가능
- 플래시카드 기능으로 단어 학습효과 증대

단점(The Bad): -10%
- 추가 검색기능의 세세한 부분이 아쉬움
- 가로보기 모드의 부재 등 사용 편의성이 일부 제약 있음

추한 점(The Ugly): -5%
- 오타 아닌 오타 "플래쉬"

종합 점수: 90% (A점)

이번 리뷰는 일한/한일 사전에 국한되었지만, 둘러본 기능들은 디오딕 버전3 계열의 사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므로 다른 사전에도 참고가 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Trackbacks

Trackback specific URI for this entry

This link is not meant to be clicked. It contains the trackback URI for this entry. You can use this URI to send ping- & trackbacks from your own blog to this entry. To copy the link, right click and select "Copy Shortcut" in Internet Explorer or "Copy Link Location" in Mozilla.

Wesley's Tool-Box on : 디오텍 AllThatMobile OCR 베타 리뷰 (1/2)

Continue reading "디오텍 AllThatMobile OCR 베타 리뷰 (1/2)"
AllThatMobile 로고디오텍은 지난 번 디오딕 리뷰에서 보았듯이 모바일 기기의 필기 및 문자인식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문자인식 영역으로 확대를 해가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앱스토어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명함인식 앱인 모비리더(MobiReader)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명함인식 뿐만 아니라 문서인식과 팩스전송까지 겸하는 종합 OCR(광학문자인식) 앱인 AllThatMobile OCR을 선보이려고 하고 있어

Comments

Display comments as Linear | Threaded

No comments

Add Comment

E-Mail addresses will not be displayed and will only be used for E-Mail notifications.

To prevent automated Bots from commentspamming, please enter the string you see in the image below in the appropriate input box. Your comment will only be submitted if the strings match. Please ensure that your browser supports and accepts cookies, or your comment cannot be verified correctly.
CAPTCHA

Enclosing asterisks marks text as bold (*word*), underscore are made via _word_.
Standard emoticons like :-) and ;-) are converted to images.

Copyright (C) 1996-2024 Woo-Duk Chung (Wesley Woo-Duk Hwang-Chu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