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흡연/폭행 사건 전말
Posted by Wesley on
사건 일시: 2004년 8월 4일 22시 26분 ~ 27분 (본 열차가 사당역을 22시 11분 통과했음)
사건 장소: 서울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삼성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
사건 경위:
1. 서울 남부지역에 국지적으로 일시적인 집중호우가 22시 경에 발생.
2. 22시 09분 경 문제의 열차, 낙성대역 도착.
2. 당시 본인은 7번 전동차 오른쪽 1번 문 옆 좌석 첫 번째에 착석했으며 22시 10분부터 오늘자
데일리포커스 신문을 펼쳐서 보고 있었음.
3. 22시 17분 경 강남역에서 비를 흠뻑 맞은 인파가 대거 열차 안으로 유입.
4. 그 중 한 명은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20대 중반, 신장 180cm 안팎에 훤칠한 외모를 갖춘
빨간 셔츠/갈색 바지 착용 남자였음.
5. 자리 옆에 바로 서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몸에서 떨어진 빗물이 흥건히 고여있었으며 간혹
팔이 닿았음.
6. 22시 25분 경 칙칙 하는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본인은 문제의
남자를 주시.
7.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을 발견.
8. 담배 연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본인의 심정을 매우 난감하게 건드림.
9. 본인은 신문을 바닥에 팽개치며 (원래는 레일에 내리칠 의도였으나 강도 조절 실패) 강력하게
항의를 했음. 대략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지 마십시오"로 말함.
10. 남자는 우습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략 "누가 피지 말래냐" 쯤으로 대답.
11. 본인은 대략 "지하철 안에서는 금연입니다"로 응수.
12. 남자는 대략 "어디에 그렇게 표시가 있는데?" 쯤으로 반박.
13. 본인은 대략 "그건 상식 아닙니까? 상식"으로 지적.
14. 남자는 여전히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본인을 정면으로 향해 담배를 피려고 함.
15. 심히 울화가 치밀은 본인은 냅다 남자의 담배꽁초를 입에서 냉큼 빼앗아 바닥으로 던짐.
16. 남자의 인상이 심각하게 변하면서 대략 5초 안에 강력하게 펀치를 날림.
17. 본인의 오른쪽 광대뼈를 정통으로 맞추며 대략 전치 이틀의 상해를 입힘.
18. 분이 풀리지 않은 남자는 후속타를 준비하나 본인은 '상대하면 대략 낭패'라는 직감이 듦.
19. 마침 옆에 있던 다른 서울 시민이 남자를 온 몸으로 말려줌 (매우 고맙게 생각).
20. 본인이 위치를 급히 바꾸는 도중 문 근처의 여자 한 명이 밀려 넘어짐 (매우 죄송하게 생각).
21. 곧바로 종합운동장역에 열차가 도착하여 본인은 속히 하차.
22. 남자는 열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뻘쭘하게 사태 종결.
본인 의견:
남자는 필히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정통으로 온 몸을 흠뻑 젖게 되어 낭패스러운 심정에 평소엔
하지도 않을 '지하철 속에서 담배 피기'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므로 사건의 발단은 수긍이 감.
그런데 본인의 불쾌지수 리미트가 갑자기 풀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평소엔 그냥 자리를 피하거나
다른 식으로 항의를 했을 것을 초반부터 시비 모드로 돌입했음.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갈대로
가보자' 식의 사건 전개가 발발한 것으로 분석됨. 특히, 다음의 사항이 유의미함.
- 남에 입에 문 담배를 뺏는 짓은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일임
- 얼굴에 펀치 맞는 건 고등학교 때 교실에서 한 판 붙은 이후로 처음임
결국 까딱했으면 다음 날 아침 뉴스의 '어제의 사건사고' 코너에 실릴 뻔 했다는 것임.
이상.
From "Wesley's Filling Up of Empty Space" at Naver Blog - August 2005
사건 장소: 서울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삼성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
사건 경위:
1. 서울 남부지역에 국지적으로 일시적인 집중호우가 22시 경에 발생.
2. 22시 09분 경 문제의 열차, 낙성대역 도착.
2. 당시 본인은 7번 전동차 오른쪽 1번 문 옆 좌석 첫 번째에 착석했으며 22시 10분부터 오늘자
데일리포커스 신문을 펼쳐서 보고 있었음.
3. 22시 17분 경 강남역에서 비를 흠뻑 맞은 인파가 대거 열차 안으로 유입.
4. 그 중 한 명은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20대 중반, 신장 180cm 안팎에 훤칠한 외모를 갖춘
빨간 셔츠/갈색 바지 착용 남자였음.
5. 자리 옆에 바로 서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몸에서 떨어진 빗물이 흥건히 고여있었으며 간혹
팔이 닿았음.
6. 22시 25분 경 칙칙 하는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본인은 문제의
남자를 주시.
7.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을 발견.
8. 담배 연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본인의 심정을 매우 난감하게 건드림.
9. 본인은 신문을 바닥에 팽개치며 (원래는 레일에 내리칠 의도였으나 강도 조절 실패) 강력하게
항의를 했음. 대략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지 마십시오"로 말함.
10. 남자는 우습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략 "누가 피지 말래냐" 쯤으로 대답.
11. 본인은 대략 "지하철 안에서는 금연입니다"로 응수.
12. 남자는 대략 "어디에 그렇게 표시가 있는데?" 쯤으로 반박.
13. 본인은 대략 "그건 상식 아닙니까? 상식"으로 지적.
14. 남자는 여전히 비웃는 표정을 지으며 본인을 정면으로 향해 담배를 피려고 함.
15. 심히 울화가 치밀은 본인은 냅다 남자의 담배꽁초를 입에서 냉큼 빼앗아 바닥으로 던짐.
16. 남자의 인상이 심각하게 변하면서 대략 5초 안에 강력하게 펀치를 날림.
17. 본인의 오른쪽 광대뼈를 정통으로 맞추며 대략 전치 이틀의 상해를 입힘.
18. 분이 풀리지 않은 남자는 후속타를 준비하나 본인은 '상대하면 대략 낭패'라는 직감이 듦.
19. 마침 옆에 있던 다른 서울 시민이 남자를 온 몸으로 말려줌 (매우 고맙게 생각).
20. 본인이 위치를 급히 바꾸는 도중 문 근처의 여자 한 명이 밀려 넘어짐 (매우 죄송하게 생각).
21. 곧바로 종합운동장역에 열차가 도착하여 본인은 속히 하차.
22. 남자는 열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뻘쭘하게 사태 종결.
본인 의견:
남자는 필히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정통으로 온 몸을 흠뻑 젖게 되어 낭패스러운 심정에 평소엔
하지도 않을 '지하철 속에서 담배 피기'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므로 사건의 발단은 수긍이 감.
그런데 본인의 불쾌지수 리미트가 갑자기 풀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평소엔 그냥 자리를 피하거나
다른 식으로 항의를 했을 것을 초반부터 시비 모드로 돌입했음.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갈대로
가보자' 식의 사건 전개가 발발한 것으로 분석됨. 특히, 다음의 사항이 유의미함.
- 남에 입에 문 담배를 뺏는 짓은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일임
- 얼굴에 펀치 맞는 건 고등학교 때 교실에서 한 판 붙은 이후로 처음임
결국 까딱했으면 다음 날 아침 뉴스의 '어제의 사건사고' 코너에 실릴 뻔 했다는 것임.
이상.
From "Wesley's Filling Up of Empty Space" at Naver Blog - Augus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