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된 콜리메이터 나사 제거하기
작성자: Wesley 작성일:아넥스 ANH2-065 마모 나사 추출 공구
앞서 언급했듯이 저의 셀레스트론 넥스스타 6SE 망원경은 콜리메이터 나사 중 하나가 완전히 고정되어 버려서 제대로 조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빼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사 머리가 완전히 마모되어 버렸는데다 펜치를 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에서 생산한 마모 나사 추출 공구인 아넥스 ANH2-065를 2만 원 주고 샀습니다. 널리 호평받고 있어서 시도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공구 세트에는 두 개의 드릴 비트가 들어있는데 2.5~3mm 나사용(빨강)과 4~5mm용(노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비트의 한쪽 끝은 나사 한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뚫는데 쓰고, 반대쪽 끝은 반대탭이 달려있어서 그렇게 뚫은 구멍에 집어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비트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게 되면 탭이 나사 안으로 깊숙히 박히는데, 결국 나사도 함께 돌아서 빠져나오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마모된 나사에 드릴 비트를 넣기
넥스스타 6SE의 콜리메이터 나사는 C6에서 쓰는 것과 같은데, M3 (3mm) 짜리에 길이는 12mm 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무선 전동드릴을 꺼내서 충전시킨 뒤 빨강색 비트를 장착했습니다. 파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토크는 가장 낮게 설정하고서 고정된 나사에 약 4mm 정도 깊이가 되는 작은 구멍을 조심스럽게 파냈습니다.
뚫은 구멍에 반대탭을 끼워넣기
그 다음, 비트를 드릴에서 꺼낸 뒤 뒤집어서 반대탭 쪽을 구멍에 끼웠습니다. 세트에 포함된 손잡이를 공구에 달아서, 손을 사용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얼마간은 탭이 아무 일 없어 천천히 나사 속으로 파고 내려갔습니다.
꿈쩍 안 하던 나사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
탭이 나사에 단단히 박혔을 때 살짝 힘을 주니 삐걱거리는 소리가 작게 나면서 나사가 드디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느슨해져서 완전히 빼낼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 본체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서 특히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교체용 나사와 교체되는 나사
한때 완강하게 버티던 나사의 모습이 별도 주문한 교체용 나사와 비교해서 어떤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꽤 흥미롭지요. 이 고생을 뒤로 하고 망원경의 콜리메이터 나사들은 하나씩 풀고 새 것으로 갈아끼우는 식으로 모두 손쉽게 교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