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툴박스

애플워치의 주요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운동/활동 추적 기능입니다. 얼마나 움직이고 다니는지, 하루 동안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결과 활동 대사량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볼 수 있지요.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이어놓은 아이폰 속 "건강" 앱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일단 자동으로 10분 마다 심박수를 측정하기는 하지만, 기본 시계 화면에서 끌어올리면 나타나는 "한눈에 보기" 중 심박수 화면에서 수동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동 확인을 하면 화면이 켜지는 동안 4~5번 정도 측정이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기록이 남습니다.

참고로, 애플워치 OS 1.0.1 업데이트 때문에 자동 측정 부분에 다소 문제가 생긴 듯 합니다. 어떨 때는 일정 기간 동안 측정한 결과가 보내지지 않고 소실되고, 한 번에 수십 분 동안 측정 자체를 잊고 있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제가 본 가장 심한 경우 대략 4시간 정도의 기록이 안 남았는데, 이건 드문 편이고 대개 발생하면 1~2시간 정도입니다. 이 현상에 저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애플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다음 업데이트 때 보완이 되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운동 및 활동 정보를 추적, 알림, 표시하는 방법은 세 개의 고리를 통해서입니다. 움직이기 (빨강), 운동하기 (노랑), 일어서기 (파랑) 식입니다. 각 고리에 대한 일일 목표를 세우면 해당 고리가 얼마나 완성되었는지를 보면서 진행상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단순명료하지요.

기본적으로는 4시간마다, 또는 어느 목표를 달성했을 때 현재 상황을 알려주게 됩니다. 일어서기의 경우 1시간 내내 별로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해당 시의 50분에 일어서서 1분 정도 걸어다니고 오라고 알려줍니다. 애플워치가 이렇게 알려주는 동기유발 및 제안사항을 잘 따라주면 고리를 채우는 건 비교적 쉬운 편이고 그렇게 좀 더 건강해질 수 있겠습니다. 저도 이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효과적인 운동 추적 장치의 역할을 하려면 야외에서도 화면이 제대로 보여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애플워치는 밖에서 운동하다 진행상황을 잘 확인할 수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Oband T2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야외에 나가기만 하면 화면을 읽을 수가 없었고, 손으로 햇빛을 가려야 간신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플워치를 쓰면서 이 점 때문에 속이 시원했습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이어놓으면 아이폰 측 홈 화면에 "활동"이라는 별도의 앱이 생기는데, 일일 활동에 대한 고리의 진행 결과 기록이 저장됩니다. 애플워치 측 화면과 일관성 있고 깔끔하게 정보를 시각화 하고 있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건강" 앱의 UI를 완전히 뜯어고쳤으면 하는 생각이 더욱 들게 하더군요.

애플이 미리 정해둔 특정 운동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배지를 받게 됩니다. 달성하는 순간 애플워치 화면에 표시되기도 하지만 활동 앱에서도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더 열심히 하면 딸 수 있는 다른 배지도 미리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배지가 그리 큰 무게감이나 중요성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고리 세 개를 완성하는 것이 더 보람찼던 것이지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노랑색 (운동하기) 고리를 완성하려면 정말 어느 정도 노력을 해서 몸을 움직여야 하더군요. 다른 두 고리는 매일 완성할 수 있었지만 노랑색은 그렇지 못했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운동하면서 애플워치를 착용한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