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도보여행 (4/4): 박물관, 우동, 귀가
작성자: Wesley 작성일:
하카타 항에서 수속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이제 관광하는데 보낼 수 있는 여유는 이동 시간을 포함해서 3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박물관도 둘러보고,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기차를 탄 뒤 점심식사를 하고 항구로 걸어 돌아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넉넉한 공간, 현대적인 설계, 돌아다니기 쉬운 동선을 자랑하는 규슈 국립박물관은 2005년 개관했는데, 일본에서 같은 식의 박물관이 생긴 것은 백년도 넘은 세월만에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박물관 4층은 상설전시관으로, 규슈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한국이나 중국 같은 주변 국가와의 문화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규슈 국립박물관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13세기에 세워진 일본 선종의 불교사찰인 고묘젠지(광명선사)가 등장했는데, 다음에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들러봐야겠습니다
좀 더 걸어와서 정오에는 다자이후 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곧 다음 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 역에서 다자이후 역으로 오는 열차가 직통이었던 것과는 달리, 반대로 갈 때에는 먼저 여기 보이는 것처럼 후쓰카이치 역에서 먼저 내린 다음 환승을 해야 후쿠오카 (텐진) 역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텐진 역에서 시간이 약간 남게 되어 역내에 있는 "하카타 야리우동"이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본 우동의 원조는 하카타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하카타식 우동을 한 번 주문해 보았더니 30cm가 넘는 우엉 튀김과 어묵이 같이 나왔습니다 - 면발은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우엉 튀김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니 벌써 오후 1시가 넘은 것을 보고 텐진 지하 상점가를 서둘러 통과해서 하카타 항 방향인 북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하카타 항 국제 터미널에 오후 1시 35분 도착하게 되어서 배 출발까지는 70분, 수속 마감까지는 40분이 남았습니다
부산에서 받아놓았던 탑승 교환권을 코비 탑승수속 창구에 제출하니 좌석이 배정된 탑승권으로 교환해 주었는데, 이 때 신용카드로 유류할증료까지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500엔 하는 터미널 사용료는 터미널 입구에 있는 이런 자판기에서 현금을 내고 티켓을 받는 것으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출국 절차를 끝내고 나니 면세점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는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일본 과자를 몇 가지 샀습니다
모두 제때 탑승을 마쳐서였는지, 코비 수중익선이 당초 계획된 오후 2시 45분보다 약간 일찍 하타카 항을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예상대로 부산에도 약간 이른 시각인 오후 6시 6분에 도착하게 되어 집에 약간은 더 빨리 돌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서쪽을 향해 약 40분 간 지하철을 타고 사상구에 있는 부산 서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오후 7시 10분 광주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두 종류의 버스로 4시간 이동한 결과 나주 빛가람도시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날 하루가 다 가기 전에 짧지만 정신 없던 후쿠오카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이것으로 후쿠오카와 엮이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 땐 미처 몰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