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프로젝트 (6/10)


Clear Acrylic Casing for the Components

예상했겠지만, 해외에서는 플렉시글라스라고 흔히 불리는 투명 아크릴판으로 부품들이 자리잡을 케이스를 제작하게 되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아크릴판으로 케이스를 만들어 넣으니 본체와 모니터가 상당히 멋있게 보인다. 이번 학기에 공작 수업을 들으면서 손재주도 늘고 전기 드릴과 판 절단용 칼을 미리 구입해둔 관계로, 예전과는 달리 별 도움 없이 케이스 제작이 가능했다.

윗 그림의 모니터 부분을 주목하면, 흔히 보지 못하는 두 종류의 연결단자가 나온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32핀짜리 데이터 케이블이고 다른 하나는 10핀짜리 전원 공급 케이블이다. 이들이 앞서 제작한 변환회로를 거침으로서 LCD패널과 메인보드가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모두 연결하고 메인보드에 전원을 넣으니... 화면이 엉망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변환회로의 연결 순서는 점검에 재점검을 했기 때문에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적었다. 그래서 은파맥산 측에 이 문제에 대해 문의를 했다.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문제는 메인보드의 현재 바이오스 버전이 아직 그 LCD패널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당장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First successful operation of the whole system

이 사실은 매우 가슴 아팠다. 단순한 디지털 연결이 안 되고 아날로그-디지털 신호 변환이 필요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은파 측에 아날로그-디지털 변환 보드(ADC)를 주문하게 되었고, 1주일 후에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본체 속에 설치 공간이 부족한 탓에 LCD패널 뒤쪽에 ADC를 설치하게 되었다. 그 결과 모니터 두께가 두 배로 늘었는데, 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화면이 제대로 출력된다는 것이었다. 휴~! 두꺼운 모니터 케이블이 여전히 맘에 들지 않았지만, 윈도우2000도 깔끔하게 설치되는 등 시스템 가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입는 컴퓨터 제작에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이 닥쳤다. 휴대 전원(즉, 배터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직류 전원을 입력 받아 전체 시스템을 가동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메인보드의 작은 크기와는 언뜻 어울리지 않게 전원 공급은 표준 ATX 전원 커넥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전원 입력을 직류로 받는 ATX 파워 서플라이를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는 교류 전원을 입력 받을 뿐 아니라 덩치도 크다. 1U 서버용 소형 파워 서플라이를 쓴다고 해도 여전히 본체 속에 넣을 수 없다. 게다가 전원 콘센트에 본체를 연결해야 한다면 활동성이 심각하게 제약 받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휴대형 애슬론에서도 발견되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본체 속으로 들어가면서도 직류 전원을 입력 받는 파워 서플라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당연히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시중에서 찾는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기에, 손수 파워 서플라이 제작에 나섰다. 지금까지 배워온 전자공학적 지식을 동원함과 동시에 인텔의 ATX 기술백서를 분석하여 단일 직류 전원을 입력 받고 3중 직류 전원의 출력이 가능하며 ATX에서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전원 제어(윈도우 종료 때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것은 이 기능 때문이다)를 지원하는 파워 서플라이 회로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 다음, 몇 개의 DC-DC 컨버터 및 SSC(무접점 릴레이)를 동원하여 설계대로 연결함과 동시에 케이스에 잘 들어맞도록 배치했다.

Custom-design ATX power supply

문제의 케이스 내의 공간 제약 때문에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부품들을 두 개의 만능기판에 분산 배치시키고, 서로 높이를 달리하게 묶어서 하드디스크가 설치되는 곳 밑으로도 회로가 합선 없이 안전하게 위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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