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공간을 거의 안 남겨둘 때의 위험성
작성자: Wesley 작성일:아이폰11 프로 512GB를 아이폰13 프로 1TB로 곧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저장공간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인데, 매일매일 찍은 수많은 사진을 휴대전화에 그대로 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3년 전 아이폰X 256GB를 쓸 당시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아이폰XS가 512GB 버전이 나와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iOS 14.8이 설치된 제 폰에는 5~6GB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저장공간이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을 쓰는 분에게는 많아 보일 수 있지만, 파일이 많으면 임시 데이터 또한 많이 생성되는데 영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작업하다 보면 공간이 2GB 이하로 줄어들기도 해서 제법 위험해진 상태였습니다. 마침 화요일에 iOS 15가 출시되어서 바로 설치해 봤더니, 완료 후 고작 2GB 정도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백업을 시도하니 저장공간이 거의 완전히 소진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공간이 가득 차버리니 앱이 느려지거나 아예 작동을 멈추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재부팅을 시도해보았지만 애플 로고에서 멈추고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기를 복구 모드로 전환시키고 맥에 연결한 뒤 "업데이트"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다행히 폰은 다시 부팅이 되었는데, 이제 여유 공간이 30GB 이상이나 남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초기화해서 그렇게 된 것이었는데, 덕분에 사진 앱에 처음 들어갔을 땐 사진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가 재생성되도록 24시간 넘게 기다린 결과, 소소한 문제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모든 데이터가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제 아이폰에는 위에서 본 대로 약 11GB의 공간이 남게 되었고, 새 기기가 올 때까지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경험은 비록 중요한 자료에 하나도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섬뜩했습니다. 전체 저장공간에 비례해서 충분한 여유 공간을 항상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는 계기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