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EV 누적 주행거리 15만 킬로미터 돌파
작성자: Wesley 작성일:2018년 6월부터 볼트EV를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타고 다니는 중입니다. 전기자동자의 누적 주행거리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더라도 별 문제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목표는 출고 부품 기준으로 차량 보증이 모두 만료되는 10만 마일(160,934.4 km) 내지 16만 킬로미터였는데, 이건 올해 안으로 확실히 달성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미터법 기준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수치인 15만 킬로미터(93,206 마일)를 최근에 도달하게 되면서 중간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전기차 중에 이미 20만 킬로미터 이상을 무난하게 달성한 사례가 제법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 제가 타고 있는 차량도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간격으로 하는 정기검사를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할 예정이라, 겸사겸사 미리 차량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일단 배터리 쪽은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장착된 것은 지난 2022년 7월에 리콜을 통해 무상 교환이 이루어진 64 kWh짜리 제품이라 사용기간은 2년 가까이 됩니다. 원래 배터리를 보증 한도인 16만 킬로미터까지 써볼 기회가 없어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구형과 신형 배터리팩의 특성 차이를 비교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재까지의 결과를 살펴보게 되었는데, 신형이 구형보다 가용 용량 유지를 더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60.61 kWh로 시작해서 그동안 59 ~ 62 kWh 사이를 오갔는데, 15만 킬로미터 시점에 61.19 kWh이 되었더군요. 돌려 말하면 용량 변동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반면에 구형 배터리는 가용 용량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슷한 사용 시간과 주행 거리가 경과된 시점에 2 ~ 3 kWh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신형에서 유지 성능이 분명하게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은 6주년이나 16만 킬로미터 주행을 달성한 후 해볼까 합니다.
다음은 수명이 다해서 이미 한 번 교체가 되었던 부품에 대한 점검을 해봤습니다. 원래 장착되었던 전조등은 2년 전 97,700 km 시점에 보증 교환이 이루어졌는데, 현재 상태를 살펴보니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잘 유지되어 20만 킬로미터 돌파 때까지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한편, 차량에 장착되어 나왔던 타이어는 82,030 km 시점에 같은 종류(미쉐린 에너지세이버 AS)이면서 셀프실링 기능만 빠진 것으로 교체된 바 있습니다. 새로 갈아끼운 것이 기존 제품보다 더 천천히 마모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앞 타이어의 트레드 깊이를 살짝 측정해보니 3.6 mm 남은 것으로 확인이 되더군요. 이 정도 추세면 앞으로 최소 2만 킬로미터 이상 (교체 이후 총 9만 킬로미터에 해당) 더 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고, 마침 리콜 사항이 하나 남아있기도 했습니다. 앞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화재 위험이 있어 조치를 취해야 했던 것이죠. 그래서 인근 서비스센터로 차량을 입고시키고 리콜 조치와 함께 차량안전점검(VHC)도 진행했습니다.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 것으로 보아 정기검사 또한 무난하게 통과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군요. 정말 별 탈 없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