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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프로로 본 C/2023 A3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2024년 10월 20일, 아파트 위로 솟아오른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다양한 혜성이 1년에도 수차례 지구를 스쳐가지만, 대부분은 쉽게 관측할 수 있을 만큼 밝아지지 않습니다. 쯔진산-아틀라스 (C/2023 A3) 혜성은 예외였는데, 10월 초에는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아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렸고, 직접 관측할 기회는 점점 멀어져 가는 듯 했습니다.

집에서 혜성을 찍기 위해 삼각대에 아이폰16 프로를 올려놓은 모습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준비한 상태로 기다린 결과, 드디어 어제 저녁에 몇 시간 동안 하늘이 완전히 개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16 프로를 가지고 베란다에서 혜성을 열심히 찍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그 중에서 제일 잘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혜성을 찾으려고 배율 조정 중
장노출로 드러나는 혜성

이 혜성이 더 이상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진데다 도시에서 오는 빛공해도 제법 방해를 한 상태였지만, 휴대전화의 야간 모드를 활용해서 8초 동안 노출을 시킨 결과 혜성을 찍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3.8등성인 마르피크 (뱀주인자리 람다)가 바로 옆에 있고 4.3등성인 뱀주인자리 시그마가 아래쪽에 보입니다. 그러므로 찍힐 당시 혜성의 밝기는 3등성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폰의 광각 렌즈로 촬영했을 때 5등성인 별까지 찍혔던 예전 관측 결과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장치: 아이폰16 프로
설정: 24mm 환산. - ISO 800 - 8초 - f/1.78
시간: 2024-10-20 18:56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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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스타라이너가 도킹된 국제우주정거장의 태양 통과

대전의 한 주차장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앞을 통과하는 모습 관측 중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뭔가 흥미로운 변화가 작년에 한 관측 이후로도 일어나지 않을까 기다리던 중, 지난 6월 6일에 유인 시험 비행의 일환으로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정거장에 도킹했습니다. 이 시험 비행은 원래 약 1주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추진장치 이상 때문에 지구로 귀환하는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장마철이 지나고 대전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을 관측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 우주선을 같이 촬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지요.

2024년 8월 15일 오후 2시 20분 경 국제우주정거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태양 앞을 지나가는 모습

8월이 되어서도 여전히 날씨가 불안정한 건 문제였는데, 실제로 관측 당일인 8월 15일의 일기 예보에서도 흐리고 비가 내리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다만 신기하게도 대전은 맑을 것이라고 나와서, 이걸 믿고 차를 직접 몰아 관측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예보대로 태양 앞을 가리는 구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에 올린 합성 사진에서 보듯이 관측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킹된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의 왼쪽 부분에 돌출된 형태로 드러나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태양 중심부 근처에 있던 AR3784로 명명된 거대한 흑점도 사진에 같이 찍혔네요.

보잉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위치

우주정거장의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보잉 스타라이너의 현재 위치를 확대된 사진에 한 번 표시해 보았습니다. 현재 하모니 모듈의 앞쪽 포트에 설치된 IDA-2에 도킹된 상태입니다. 이 위치에는 스페이스X 드래곤 우주선이 도킹한 적이 여러 번 있어서, 이전에 제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같은 위치에 이것이 대신 찍혀 있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장치: 니콘 P1000
설정: 3000mm - ISO 125 - 1/2000초 - f/8
필터: ICE N100000 (중성 농도 16.5 스톱 경감)
시간: 2024-08-15 14:20 대한민국 표준시
위치: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17장의 사진을 Pixelmator 3.6.6, RegiStax 6.1.0.8, PIPP 2.5.9로 처리

볼트EV 누적 주행거리 15만 킬로미터 돌파

150,000 km를 주행한 볼트EV의 모습

2018년 6월부터 볼트EV를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타고 다니는 중입니다. 전기자동자의 누적 주행거리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더라도 별 문제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목표는 출고 부품 기준으로 차량 보증이 모두 만료되는 10만 마일(160,934.4 km) 내지 16만 킬로미터였는데, 이건 올해 안으로 확실히 달성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미터법 기준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수치인 15만 킬로미터(93,206 마일)를 최근에 도달하게 되면서 중간 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전기차 중에 이미 20만 킬로미터 이상을 무난하게 달성한 사례가 제법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라 제가 타고 있는 차량도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간격으로 하는 정기검사를 올해 5월에서 7월 사이에 할 예정이라, 겸사겸사 미리 차량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150,000.0 km 지점에 확인된 배터리 용량은 61.19 kWh

일단 배터리 쪽은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장착된 것은 지난 2022년 7월에 리콜을 통해 무상 교환이 이루어진 64 kWh짜리 제품이라 사용기간은 2년 가까이 됩니다. 원래 배터리를 보증 한도인 16만 킬로미터까지 써볼 기회가 없어졌다는 점은 아쉽지만, 구형과 신형 배터리팩의 특성 차이를 비교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현재까지의 결과를 살펴보게 되었는데, 신형이 구형보다 가용 용량 유지를 더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60.61 kWh로 시작해서 그동안 59 ~ 62 kWh 사이를 오갔는데, 15만 킬로미터 시점에 61.19 kWh이 되었더군요. 돌려 말하면 용량 변동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반면에 구형 배터리는 가용 용량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슷한 사용 시간과 주행 거리가 경과된 시점에 2 ~ 3 kWh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신형에서 유지 성능이 분명하게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은 6주년이나 16만 킬로미터 주행을 달성한 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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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에서 한국어 입력하는 방법에 대하여

블루투스 키보드를 비전프로에 연결하고 입력하는 모습

애플 비전프로를 쓰다 보면 무언가를 검색한다거나 간략한 메모를 남긴다거나 하기 위해 단어나 문장을 입력할 일이 종종 생기게 마련입니다. 장문의 글을 작성해야 한다면 위에 보시듯이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하는 게 최선이겠죠. 촉각 반응도 확실하고 배열을 암기해서 타자 칠 수 있으니까 입력하는 게 편하고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비전프로의 가상 키보드로 입력하는 모습

물론 간단하게만 입력할 경우는 손으로 제스처를 취해서 조작할 수 있는 기본 가상 키보드를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문제는 비전OS가 1.1 버전 현재 영어만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유일한 대안 입력 방식은 이모지(이모티콘) 뿐이고, 아직은 다른 언어나 별도 개발 키보드를 추가하는 게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의도적으로 걸어놓은 제약이겠죠. 초기에 미국 한정으로 출시했으니까 말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기본 기능만으로 한국어 입력을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더라도 가상 키보드의 자판 배열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다 보니, 한국어 배열이 존재하지 않는 한 언어 전환도 안 됩니다. 우회할 방법을 찾기 전에는 영어만 쓸 수 있는 상황. 그럼 그 방법이란 건 어떤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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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를 걸어다닐 때와 자동차 탈 때 사용하기

나주 호수공원 도착 후 여행용 케이스에서 꺼낸 애플 비전프로 착용하기

제가 20여 년 전 웨어러블 컴퓨터를 개발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동 중에 컴퓨터를 항상 곁에 두고 쓸 수 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비전프로 또한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유용한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본체를 여행용 케이스에 담아서 동네 공원에 와서는 벤치에 내려놓고 위와 같이 착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입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 정도로,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떠 있는 창과 상호작용 하기 위해 직접 버튼을 "터치"하거나 제스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부팅이 마무리되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홈뷰 화면을 불러들여 각종 앱을 실행할 수 있는데, 이렇게 띄운 창은 모두 허공에 있기는 해도 주변 공간에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각 창과 상호작용을 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손으로 제스처를 하는 것이지만, 창 앞에 바짝 다가간 뒤 대형 터치스크린을 쓰는 것처럼 "터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햅틱이나 촉각 반응이 없기 때문에 다소 어색하지만, 음향 효과 덕분에 약간의 반응이 있다는 착각을 일으켜 사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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