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16. 2004
1990년대 초반, 하드웨어는 이미 32비트이되, 세상은 16비트 운영체제를 여전히 원하지 않았나. 16비트 MS-DOS 위에 굴러가는 윈도우 3.1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MS의 운영체제 독점을 더욱 확립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까지 16비트로 버틸 것인가? 이미 여기저기서 바느질은 터지고 있었다. 윈도우NT는...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윈도우NT... 그것은 MS가 16비트의 뿌리를 끊고 새로이 32비트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출발한 계열일 터... 첫 버전부터 3.1이었으니 탄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무엇보다 '32비트'에만 주어지는 4GB의 접근 가능 메모리 영역, 그리고 그 속을 뛰어다니면서 프로그램들은 서로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점적 멀티쓰레딩과 분리된 프로세스의 코드 실행. 이 모든 건... 당신의 컴퓨터가 힘과 능력만 있다면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게 문제이긴 했다. 이걸 구현하려면 얼마나 많은 메모리와 CPU 처리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가! 당시 '워크스테이션'급이라고 해야 하는 수준의 하드웨어는 있어야 되었으니... 출시부터 찬밥신세였고 곧바로 '서버용 운영체제'라는 딱지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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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다르다'와 '틀리다' 문제도 떠오르는군요.
'다르다'라는 의미를 '틀리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사과와 배는 달라'라고 써야 하는데 너무나 쉽게 '사과와 배는 틀려'라고 말해버리는 것입니다. '다르다'는 비교대상에 차이가 있다는 걸 말합니다. '틀리다'는 대상이 옳지 않음을 말합니다. 예문을 떠올려보면 '틀려'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사과와 배 둘 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둘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표현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잘못된 표현이 나타난 건 일본식 표현의 영향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違う(치가우)라는 동사가 있는데, '틀리다'와 '다르다'라는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의 의미인지는 그냥 문맥적으로 따지면 되는 것인데, 번역체로 옮겨오면서 '틀리다'라는 말로 넘어온 게 아닐런지요. 그러다보니 엄연히 '다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도 모조리 '틀리다'로 몰아서 표현해버리는 버릇이 전파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과거 일본강점기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우리말의 용법과 미묘하게 다른 점을 무시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From "Wesley's Filling Up of Empty Space" at Naver Blog - August 2005
'데'는 '장소'의 순우리말입니다. 예를 들어 '너가 있던 데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면 '너가 있던 장소로 돌아가라'와 같은 뜻이 됩니다.
근데... 이것을 '대'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잘못 쓰는 경우가 있더군요. 흔히 '~대로' 표현에 말입니다. '~대로'는 '~처럼'과 비슷한 뜻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하는 대로 따라해'라고 말하면 '내가 하는 것처럼 따라해'와 같죠. 그러나 저 문장을 '내가 하는 데로 따라해' 식으로 쓰는 경우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위에 적은 걸 생각해본다면 의미가 맞질 않습니다.
2벌식 자판에서 ㅐ와 ㅔ가 서로 가까이 있어서 실수로 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못 써놓고 맞게 썼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좀 끄적여봤습니다.
P.S. '~했는데' 식에서 '데'는 명사가 아닌 종결어미입니다. 그러므로 '데'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 너 밥 많이 먹던데?' 라고 쓸 수 있죠.
From "Wesley's Filling Up of Empty Space" at Naver Blog - Augus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