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및 일본 발매 아이폰은 카메라가 얼마나 시끄러울까?
작성자: Wesley 작성일:아이패드 프로 9.7"으로 아이폰4S의 카메라 셔터음 측정 중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에 대한 자율적 표준을 적용하고 있어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큰 셔터음을 내는 것이 일상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문제를 2001년에 이미 신경쓰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는 2003년에 본격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표준은 무음 모드에서도 특정 크기의 셔터음이 무조건 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소리의 크기는 60 ~ 68dBA 범위로 정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해두자면 두 나라에서 모두 해당 사안이 법률로 의무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표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 제재를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적법한 상황에서도 다른 국가에서는 경험해볼 일이 없을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음 모드에서도 휴대전화로 사진 찍거나 화면 캡쳐(!) 할 때 큰 소음이 난다고 생각해 보시지요. 소리를 안 나게 하는 별도의 카메라 앱이 있기는 하지만 화면 캡쳐의 경우는 시스템 차원에서 해킹을 해야 합니다. 이는 곧 탈옥을 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버그나 기능을 뒤져봐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게다가 아이폰7 시리즈의 경우에는 스피커를 하나가 아닌 둘을 쓰는 관계로 이 문제가 더 악화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스테레오로 더 크고 시끄러운 셔터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지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기 위해 그동안 모아둔 아이폰들을 다시 한 번 꺼내서 카메라 셔터음의 크기를 모두 측정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9.7"에서 "Decibel 10th" 앱을 사용하여 소리를 측정했으며 실험 대상이 된 아이폰은 아이패드 마이크에서 40cm 거리에 두었습니다. 사람의 귀는 10dB 증가할 때 소리가 2배 커진다고 인식하므로 아이폰5부터 내장 스피커에서 내는 소리가 대략 곱절이 된 셈입니다. 마침 이렇게 되니 비로소 한국 표준을 준수하게 된 듯 합니다. 앞서 언급된 60dB 기준은 1m 떨어져서 나야 하는데, 40cm에서 1m로 멀어지면 들리는 소리의 크기는 8dB 떨어지게 됩니다. 종합해보면 아이폰4S 및 이전 모델은 소리가 충분히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일본에서 구입한 아이폰7이 가장 큰 소리를 냈습니다. 두번째 스피커가 아이폰 마이크와 정반대로 향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사체의 관점에서는 이전보다 소리가 그리 더 커진 건 아닌 듯 하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을 들고 있는 사람의 관점에서 두번째 스피커가 본인을 향하고 있어서 훨씬 더 크게 들리는 것일 뿐입니다.
한편, 미국에서 산 아이폰은 소리 크기를 최대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셔터음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 분명 음악을 틀 때는 매우 소리가 큰데 셔터음은 오히려 더 작았습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애플이 한국 및 일본 발매 모델에서는 의도적으로 스피커 출력을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여 셔터음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 분명해 집니다. 직접 써보지 않은 분들은 얼마나 소리가 큰지 가늠하기가 힘들겠지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위의 결과가 나온 테스트를 기록한 동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왜 아직도 제가 미국에서 아이폰을 구해오려고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이것으로 답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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