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OS 2 베타2와 iOS 9 베타2에 대한 단상

watchOS 2 베타2를 애플워치에 설치하는 중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눈치챘겠지만, iOS 9 베타1과 watchOS 2 베타1의 배터리 수명은 끔찍한 수준이었습니다. 2주 동안 이걸 참아오다가 6월 23일(한국시간으로 6월 24일)에 이르러 두 OS의 베타2가 등장했는데,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시킬까 하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애플워치 것은 나오자마자 내렸다가 몇 시간 지나 다시 올라왔더군요. 나오자마자 최대한 빨리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폰6 플러스와 애플워치에 새로 나온 베타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로 이제 만 이틀이 훌쩍 지났고 애플워치는 드디어 한국 공식 출시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를 맞으면서도 줄을 서서 상점 앞에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새로 산 반짝이는 애플워치에 새 베타를 설치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제가 경험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확실히 2.0 베타1보다는 낫지만, 1.0.1만큼 배터리가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iOS 9 베타2의 경우 제 아이폰6 플러스에서 8.3을 썼을 때 만큼 다시 배터리가 오래 가게 되었습니다. 무척 오래 간다는 뜻이지요.

아이폰 쪽에서는 희소식인데, 애플워치의 경우는 배터리 수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베타가 아닌 버전을 고수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지난 번에도 보셨겠지만, 1.0 / 1.0.1 버전은 저의 일상에서 평균 26시간 지속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엔 매일 운동하는 것과 적당한 수준으로 조작하는 것이 포함되었지요. 2.0 베타1로 넘어오면서 이게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2시간 밖에 안 가는 일이 흔했고 아껴 써야 간신히 18시간에 도달했습니다. 후하게 쳐줘도 한 번 충전에 15시간 정도 쓴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2.0 베타2에서는 현재까지 매일 약 21시간 정도를 지속하여 써오고 있는데, 하루 한 번 충전하는 패턴으로 간신히 돌아갈 수 있었지만 여유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앱 실행이 거의 1.0.1 때 수준으로 다시 매끄러워져서 전반적으로 쓰는 게 덜 짜증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눈에 띄는 버그가 여럿 있습니다. 몇몇 알림에서 디지털 크라운으로 스크롤하는 것이 안되는 게 그 중 하나인데 베타1때부터 있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음성통화를 할 때 소리가 매우 작게 들리는 것인데 재부팅을 해도 해결이 안되더군요. 이번 베타에 새로 나타난 문제 같습니다. 첨단을 달리고자 하다 보면 피를 보게 마련이죠.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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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리뷰 종합 정리

애플워치의 한국 출시가 불과 며칠 밖에 안 남은 (6월 26일) 관계로, 여러분이 보기 편하라고 지금까지 제가 올린 사용기를 하나의 표로 정리해서 보여드립니다. 애플워치를 하나 사는 것이 적당한지, 구입한다면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고 사진 내용 요약
1. 한국에 처음 도착한 애플워치 중 하나
제 애플워치는 미국 공식 발매 3일 후 발송되어 약 1주일 후 한국에 처음 도착한 애플워치 중 하나로 기록되었는데, 곧바로 개봉기를 찍고 심층 분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 애플워치 본격 작동시키기
애플워치에 밴드를 설치하고 무선 충전기로 배터리를 채운 뒤 아이폰6 플러스와 이어놓음으로서 본격적으로 작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애플워치의 기본 화면과 버튼
애플워치가 제공하는 시계, 잠금상태, 홈, 즐겨찾기 등 다양한 화면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디지털 크라운과 측면 버튼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4. 애플워치의 알림 표시와 전화/문자 기능
기본 기능 중 하나인 알림 표시가 어떻게 나타나고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본 뒤, 애플워치를 통해 다른 사람과 통화, 문자 등 하는 것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5. 애플워치의 일상 생활 추적 기능
애플워치의 운동 추적 기능을 써보았습니다. 내장된 센서로 하는 심박수 측정, 3개의 고리로 표시하는 일상 활동 기록 등을 확인했습니다.
6. 애플워치 차고 달리기, 수영하기
닌텐도 위 핏 플러스와 애플워치를 동시에 사용하여 실내 달리기를 기록하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애플워치를 차고 수영도 해보았습니다. 진짜 가능한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7. 확장하거나 대체하는 장치로서의 애플워치
멤버십 카드의 대용으로 애플워치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 애플TV와 아이폰6 플러스 내장 카메라를 원격 조종하는 것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8.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
해외로 나가서 돌아다니고 각종 운동도 해보면서 3주 동안 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애플의 공식적인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해고 싶었습니다.
9. 추가적인 애플워치 관찰 결과
애플워치가 얼마나 빨리 충전되는지도 살펴보았고 걸음걸이 기록이 어떻게 통합되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사용 팁이나 관찰 결과도 추가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10. 애플워치 사용 45일째의 상태 및 watchOS 2
7주 후에도 애플워치 스포츠의 하드웨어는 꽤 잘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watchOS 2와 iOS 9의 초기 베타 버전은 사용하기가 영 불편합니다.

애플워치 사용 45일째의 상태 및 watchOS 2

제 애플워치 오른쪽 아래 부분에 약간 긁힌 부분이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한국을 포함한 2차 출시국가에 공식적으로 발매되기 불과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제 애플워치의 현재 상태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내구성 및 곧 등장할 기능 등에 대해 엿볼 수 있게 해드리기 위한 것이지요.

내구성 측면을 보면 전반적으로 기대했던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방문해서 여기저기 걸어서 돌아다닐 때 기기가 건물 벽에 몇 번 실수로 스친 적이 있었는데요. 알루미늄 본체와 전면 유리에 각각 흠집이 하나씩 살짝 났습니다. 밝은 빛에서 딱 맞는 각도로 보지 않으면 유리에 난 흠집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사파이어 유리였다면 더 나은 상태였겠지만, 거친 표면에 몇 번 입맞춤을 한 결과로 그 정도인 것을 보면 애플워치 스포츠에 장착된 이온강화 유리도 썩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밴드에서 자주 문질러지는 곳은 밝은 빛 아래에서 볼 때 반질거리게 보입니다

띠 부분, 즉 밴드의 경우 앞 부분은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뒷 부분의 경우 자주 문질러지는 부분이 며칠만에 표가 나기 시작했지만 기능 상이나 성능 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표가 나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서 풀지 않는 이상 하루를 쓴 때와 45일을 쓴 때와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애플워치 스포츠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꽤 오랫동안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거의 2주 전에 WWDC 2015 행사가 진행되며 공개된 차세대 OS인 watchOS 2를 제 애플워치에서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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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애플워치 관찰 결과

애플워치 충전 곡선

1. 충전 속도

애플워치를 충전하는 데 2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충전 시험은 그동안 할 수 없었습니다. 첫 3주 동안은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모으고 있던 상황인데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0%까지 방전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데이터는 이제 다 모았으니 배터리를 소진시켜 1% 아래로 떨어뜨려 전원 절약 모드로 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충전기에 올려놓고 100%까지 올라가는 것을 관찰했는데, 중간에 알림이 온 것은 없었고 5분 마다 상태 확인을 한 것을 빼고는 화면이 켜 있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공식 문서에 따르면 (38mm) 애플워치는 1.5시간에 80%까지 충전되고, 한 시간 더 기다리면 100%까지 충전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42mm짜리를 지켜보니 1시간 20분에 이르러 82%까지 충전되면서 5분 마다 5~6% 충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7분 후에 완전 충전이 되어서 모두 합치면 2시간이 약간 안되는 시간 (1시간 57분)이 걸렸습니다. 애플 측 예상 시간이 보수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매일 재충전할 때 대체로 20~30% 정도 배터리가 남는 것을 감안하면 1시간 반 정도 충전하면 다시 찰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내려놓고 있는 시간이 적은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물에 애플워치 씻기

2. 물, 씻기, 터치스크린

애플워치 사용 첫 2주 동안에는 흐르는 물에 애플워치가 닿지 않게 했습니다. 수건으로 먼지나 땀 같은 것을 닦아내기만 했지요. 그렇게 쓰다보니 흥미롭게도 디지털 크라운의 움직임이 뻑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손가락을 대면 아무런 저항 없이 회전이 되어야 했는데 더 이상 그러지 않았던 것이지요.

방수 처리가 된 장치이다 보니 물에 씻어서 해결하는 것이 적당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흐르는 수돗물에 살짝 담궈 닦아 보니 뻑뻑함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고 위생을 챙긴다는 차원에서 요즘은 하루 한 번 이상 애플워치를 씻어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씻어보게 되면 물이 터치 스크린 위로 흐르면서 화면이 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화면이 다시 켜지면서 물의 흐름이 종종 손가락을 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의도하지 않게 화면 버튼이 눌리거나 화면을 미는 동작이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애플워치를 차고 수영을 할 때 약간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현상의 원인 같더군요. 수영을 하는 도중에 간혹 기록이 중단될 때가 있는데, 운동 앱의 (X) 버튼이 잘못 눌리는 일이 이런 원리로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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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배터리 수명

애플워치는 배터리가 10% 남았을 때 경고를 띄우고 (왼쪽) 0% 근방에서 전원 절약 모드로 진입함 (오른쪽)

일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가 며칠에서 한 주 정도의 사용시간을 보이고 있다 보니, 38mm 애플워치가 공식적으로 일반적인 사용에서 18시간 정도 간다는 것을 보고 너무 짧지 않냐는 의견이 속출했고 만 하루도 못 버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애플은 42mm 버전의 경우 배터리가 더 크고 더 오래 쓸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걸 모두 염두에 둔 채로 지난 3주 동안 매일매일 제 42mm 애플워치 스포츠 버전의 배터리 상태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 같나요? 일단, 애플워치는 배터리 잔량이 10%까지 떨어지기 전까지는 배터리 상태가 어떻다는 것을 전면적으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때가 되어야 비로소 위와 같은 경고를 보여주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한 눈에 보기" 화면 중 하나에서 정확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뒤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과 끝에 이르러 이 경고를 보는 일은 개인적으로 드물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쓰는 데에는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고를 실제로 보게 된다면 전원 절약 모드로 진입할 수도 있고 그대로 놔둘 수도 있습니다.

전원 절약 모드는 위와 같이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기능을 꺼두게 되어서 시계 상태로라도 최대한 오랫동안 작동하게 됩니다. 배터리 잔량이 0% 가까이까지 떨어지면 (대충 2%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 이 모드로 전환됩니다. 충전해서 정상 기능을 회복하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최후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보니, 가급적이면 이런 모습을 안 보면서 쓸 수 있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3주 간 애플워치를 착용하며 관찰한 사용시간의 그래프

이 그래프는 3주 동안 다양하고 서로 상이한 사용 형태를 거쳐가면서 사용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많은 부하를 건 시험을 해보기도 했고, 어느 날에는 해외를 돌아다닐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주로 앉아있기만 할 때도 있었지요. 이런 모든 날들이 위에서 보시는 막대로 표현되었습니다. 초록색 막대는 그 날 실제로 사용했던 시간을 의미하고 보라색 막대는 맨 오른쪽에 표시된 배터리 잔량에 근거하여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잔여 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평균을 내보니 매일 22시간 12분을 쓰게 되었고 잔량은 약 22% 남아서 6시간 17분 가량 더 쓸 여지가 남았습니다. 두 수치를 합한 것이 어느 경우라도 18시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42mm 버전은 만 하루동언 사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잠 자기 전에 충전하는 것을 깜박 했더라도 일어나서 아침까지는 버텨주어서 꺼지기 전에 2시간 충전을 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명백한 점은 아주 가끔 쓰는 경우가 아닌 이상 만 이틀을 버티기는 힘들기 때문에 매일 한 번 충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취침 전 약 2시간 전에 충전을 시작해놓고 완충된 애플워치를 다시 착용한 뒤 잠드는 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중간에 비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분들께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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