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SX50 HS 카메라의 느린 셔터속도 성능을 시험하는 도중에 거문고자리의 거의 전체 모습을 우연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와 심한 빛공해 때문에 가장 밝은 별인 베가(Vega)만 육안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별을 찍으려고만 했는데, 셔터속도가 1초로 설정된 상태로 찍어보니 거문고자리의 다른 별들도 같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이름을 각각 붙여놨습니다. 원본 해상도 사진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설정: 165mm(6.875x) - ISO 1600 - 1s
시간: 2013-08-07 00:17:01
이미 엄청난 캐논 SX50 HS의 50배 광학줌을 더 확장시킬 수는 없나 하다가 생긴 질문입니다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확인을 위해 두 종류의 망원 컨버터렌즈를 구입했습니다. 저가형은 비비타 타이타늄 2.0X로, 5만원 가량 했습니다. 고가형은 레이녹스 DCR-1540PRO로 1.54배율이며 23만원 가량 했습니다. 아쉽게도 후자는 오래 전에 단종되어서 (출시가 최소한 2003년) 먼지 앉은 중고 제품을 반값에 구해야 했습니다.
위에 크롭한 사진 모음이 모든 걸 말해줍니다. 저가형인 비비타는 매우 조악합니다. 색수차부터 시작해서 형편없습니다. 낮은 배율에서는 괜찮지만, 그러면 사용의 의미가 없지요.
한편, 훨씬 비싼 레이녹스는 "25배줌 이상용", "중심부 340lp/mm" 등으로 광고가 되어 더 기대를 했습니다. 색상은 잘 나왔지만 원하는 만큼 초점이 또렷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상의 부위 (SX50 HS에서는 가운데 아랫 영역으로 보임)에서도 더 섬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동영상 모드에서는 쓸만할 듯 하지만 사진 촬영에는 별로일 듯 합니다.
배율의 경우, 근접(약 5m) 촬영 시 레이녹스는 1.3배, 비비타는 1.4배 정도여서 제원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멀리(250m 정도) 있는 걸 찍어보니 레이녹스는 1.52배, 비비타는 1.8배 정도여서 더 나았습니다.
만약 SX50 HS 산 후 망원 컨버터렌즈를 달아볼까 하고 검색하신 분이 계시다면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여기서 말해드립니다.
1년 중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날이라고 해서 "슈퍼문"을 볼 수 있다고 난리가 (다시) 났는데, 이게 그겁니다. 하루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서, 제대로 찍어보지 못할까 걱정은 했습니다만, 다행히 밤이 깊어오면서 구름이 엷어졌고 촬영할 기회가 중간중간에 나서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최대 해상도로 감상하시려면 사진을 클릭하는 것 잊지 마세요.
캐논 SX50 HS - 2013-06-23 23:11 한국표준시 - 1200mm - ISO 80 - 1/60초 - 12개 사진을 RegiStax 6.1.0.8로 적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