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추억거리: 1999년에서 2015으로
작성자: Wesley 작성일:저는 1999년 11월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바로 지우지 않은 사진은 모두 저장해놓고 있어왔습니다. 그리하여 15년이 넘는 디지털화된 기억을 가지고 있지요. 첫 4년 남짓 동안은 첫 디지털 카메라였던 2메가픽셀, 2배 광학줌의 코닥 DC280으로 사진을 담았는데, 96만 원을 주고 산 것입니다. 당시엔 소비자용 카메라로는 최고급에 속했는데, 일반적으로는 0.3 내지 1.3메가픽셀짜리 이었기 때문이지요. 32MB 메모리카드를 사기 위해 16만 원을 낸 것도 기억이 납니다.
초창기 사진을 구경해보다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궁금해서 사진 속에 나오는 장소를 다시 한 번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사진은 아이폰6 플러스로 찍는데, 우연찮게 거의 같은 값을 내고 샀지만 (97만 7천 원 정도) 8메가픽셀 센서와 128GB 저장공간을 달고 있다는 게 큰 차이입니다.
맨 먼저 확인한 곳은 용산전자상가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선인플라자 (선인전자상가) 21동인데, 대학생 시절에 컴퓨터 장비와 부품을 사기 위해 자주 들르던 장소입니다.
1999년도 사진에는 펜티엄 III 500 듀얼 서버 광고가 입구에 있었지만, 2015년에 보니 지포스 GTX 740 그래픽카드 광고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도 사진에는 건물 오른쪽 뒤에 23동도 보이는데, 이는 2007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지하로 한 번 내려가보겠습니다.